‘142km→148km’ 스피드 업 비결, “11년 만에 처음 내게 야구를 물어보더라” [오!쎈 이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2.08 16: 30

 LG 트윈스의 투수 임찬규(30)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소득도 있었다.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안 좋아 성적에선 부진했지만, 재활 과정에서 직구 스피드가 빨라졌다. 140km 초반에 그쳤던 직구 구속이 최고 148km까지 빠른 볼을 던지게 됐다.
임찬규는 지난해 17경기에 등판해 1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2달 넘게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고, 후반기에는 잘 던졌지만 승운이 없었다. 후반기에는 10차례나 2자책점 이하로 막았는데도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LG 트윈스가 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2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했다. LG 임찬규가 훈려을 하고 있다. 2022.02.07 /cej@osen.co.kr

임찬규는 “지난해는 캠프에서부터 몸이 안 좋았다. 회복이 안 됐다. 몸상태가 한 두 달 늦었는데, 똑같이 하려다 전반기에 힘들었다”고 했다. 올해는 캠프에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 부진했으나, 2군에서 재활과 운동으로 구속이 몰라보게 빨라졌다. 임찬규는 “체중을 빼면서, 트리플 익스텐션이라고 관절 3개를 동시에 쓰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 드라이브라인, 웨이트트레이닝, 가동범위 등을 한번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었다. 2군에서 시간을 충분히 갖고 몸을 정확히 만들 수 있었다. 또 김경태 2군 코치님에게 커터 구종도 배웠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4월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였는데 시즌 후반에는 최고 148km까지 던질 수 있게 됐다. 임찬규는 “여러 운동을 접목해서 하면서 구속이 늘어난 것 같다. 하나라도 빠졌다면 안 됐을 수도 있다. 무엇 하나 때문에 된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모두 잘 돼 효과를 봤다고 본다”고 말했다.
갑자기 구속이 빨라져 본인 스스로도 놀랐고, 주위에서도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임찬규는 “다른 팀 선수들도 구속이 어떻게 빨라졌는지 물어보더라. 11년 만에 처음으로 내게 야구를 물어보더라”고 웃으며 “그런데 11년 동안 누구에게 설명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할 지 몰랐다”고 특유의 위트 섞인 말로 취재진을 웃겼다.
임찬규는 “1월부터 조금씩 하고 있었다. 그게 6월에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예전부터 미국 드라이브라인과 일본 돗토리도 직접 가고 싶었다. 가서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런데 시즌 끝나고 회복할 시기에 가면, 가서 공도 던져야 하기에 부상 위험도 있어 못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검색으로 다양한 운동 방법을 독학했다. 임찬규는 “창던지기 선수를 팔로워 하고 있다. 비슷한 야구 운동에 접목해서 시도해보기도 했다. 나만의 훈련법을 만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임찬규는 피칭 터널, 피치 디자인 등에 관심이 많고 잘 활용하는 투수다. 지난해 직구 구속이 빨라지면서 주무기 체인지업의 떨어지는 각도 미세하게 변화가 생겼다. 이전과는 달라졌다.
임찬규는 “시즌 막판에 체인지업의 감을 제대로 다시 잡았다. 이전처럼 약간 띄우는 방식으로 체인지업을 던지면 안타를 맞아서 던지는 방식을 조금 수정했다”고 했다. 올해는 빨라진 직구+체인지업 조합에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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