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과 승부는 별개...강민호-원태인, "박해민 꽁꽁 묶겠다" 한목소리 [오!쎈 경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2.08 13: 47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삼성 강민호와 원태인, LG 박해민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삼성 소속으로 함께 뛰었다.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이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고 강민호는 4년 최대 총액 36억원의 조건에 삼성과 함께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해민은 “(기록으로)LG에 강한 편이라고 하는데, LG 투수진이 선발, 불펜 모두 좋고 까다로운 투수들이 많아서 LG를 상대 안 하면 타율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OSEN DB

이어 그는 “삼성을 만난다면 투수들보다 (강)민호 형이 가장 걱정된다. 뒤에서 말을 걸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벌써부터 경계했다.
타석에서 강민호의 심리전을 극복해야 하고 출루하면 발빠른 박해민의 장기인 도루를 위해 강민호와 싸워야 한다.
박해민은 “민호 형 상대로 도루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민호형은 반대로 많이 잡았다고 생각하더라. 4년 동안 제대로 겨뤄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민호 형이 리그 정상급 포수라 쉽지는 않겠지만 내 해야 할 역할이 그런거라 잘 해보겠다”고 경쟁심을 드러냈다.
강민호와 원태인도 박해민 봉쇄에 주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강민호는 “박해민에게 자꾸 도발하지마라고 농담했는데 경기 외적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동생이다. 하지만 경기할땐 이제 상대 팀 선수로 만나기 때문에 롯데 시절처럼 전력 분석을 다시 해야 한다. 아무래도 박해민이 누상에 나가면 어려워지기 때문에 최대한 출루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태인도 마찬가지. 그는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 삼성에 있을때 해민이 형에게 먼저 가서 (주자 견제 등에 대해) 물어볼 정도로 저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승부할 때 많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해민이 형이 민호 형을 두고 라이벌이라고 했는데 해민이 형이 누상에 나가면 민호 형이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묶어놔야 한다. 도루를 허용한다면 경기 후 후폭풍이 두렵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이어 “투수마다 버릇이 있는데 해민이 형이 제 버릇을 알고 있을 수 있다. 이제 버릇이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출루를 봉쇄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실책이 나오는 등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