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단장이 된 20년 데이터전문가…“프런트 아닌 後런트 되겠다” [오!쎈 기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08 19: 07

막내 KT 위즈가 통합 2연패를 이끌 새로운 프런트 수장으로 20년 데이터전문가를 낙점했다.
KT는 8일 나도현 데이터 기획팀장을 신임 단장(데이터 기획팀장 겸직), 이숭용 단장을 육성 총괄로 선임하는 인사 이동을 단행했다.
나 단장은 미국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LG 트윈스에서 운영, 육성, 스카우트 업무 및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학교 수료 등 20년 이상 풍부한 야구단 운영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KT 창단 후 초대 운영팀장, 데이터 기획팀장을 역임하며 국내외 야구계에 풍부한 네트워크와 데이터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 나도현 신임 단장 / KT 위즈 제공

KT는 “모기업 DIGICO KT의 첨단 IT기술을 접목시킨 Data 기반 팀 운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나도현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나 단장은 “갑작스럽게 어제 오후 선임 소식을 들었다”며 “전임 단장님께서 잘 이끌어주셨고 성과를 내셨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이전에 잘 됐던 부분들을 강화시키고 부족한 부준을 보완해서 KT를 리그를 선도할 수 있는 신흥명문구단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데이터 전문가답게 향후 팀 운영 또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나 단장은 “현재 구단이 지난 3년간 협조를 받아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이다. 데이터가 솔루션은 아니지만 의사 결정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시스트, 헬프, 서포트를 하는 부분”이라며 “2군 육성, 리그 환경 변화, 외국인선수, 신인, FA, 트레이드 등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올 시즌은 3번째 포수, 백업 유격수,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이 주된 고민이다. 또 9월 되면 아시안게임이 있는데 우리 팀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 차출이 예상된다. 그 때는 한창 순위싸움이다”라며 “프런트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 차명석 단장처럼 팬들과 전면에 나서 소통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나 단장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그 동안 행정, 기획 쪽 일을 담당했다. 프런트는 앞에서 끌어가야한다고 하는데 나는 후(後)런트다. 뒤에서 보이지 않게끔 지원하고 승리의 기쁨과 모든 결과물은 주인공이 가져가야한다. 그게 나름 프런트 생활 20년을 하면서 얻은 결론이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운영팀장, 데이터 기획팀장 등을 역임했기에 현장과의 소통은 자신이 있다. 나 단장은 “모든 걸 고객 중심에 맞춰야 한다. 우리 고객은 선수이고, 의사결정권자는 감독님이다”라며 “과거 주간 단위로 감독님께 데이터를 드렸다. 감독님이 보시는 게 가장 많이 맞다. 또 숙제도 많이 주셔서 일할 때 신나고 재미있었다. 우리 감독님 장점이 소통을 잘하신다. 우리의 분석이 도움이 됐다고 해주시니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육성총괄로 이동한 이숭용 전 단장과의 협업도 취임사에 있었다. 나 단장은 “전 단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육성 쪽에 계속 계셨기 때문에 경험이 있다. 선수, 지도자 출신의 장점이 영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그런 부분들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같이 하면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 단장은 이날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현장 코칭스태프와 정식 상견례를 가진 뒤 9일부터 본격적으로 마법사 군단의 통합 2연패를 위한 지원 사항들을 체크할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도 “그 동안 데이터기획팀장을 하면서 소통을 많이 해왔다”고 신임 단장을 환영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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