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선진은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화에서 리빌딩 바람이 불면서 설자리가 좁아졌고 지난해 6월 이성곤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팀을 옮기자마자 1군 무대에 선 이성곤(한화)과 달리 오선진은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9월부터 1군에 합류해 23경기에서 타율 2할1푼4리(42타수 9안타) 2타점 5득점에 그쳤다.

오선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연봉 협상에서도 삭감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봉 1억 원에서 30% 깎인 7000만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1군이 아닌 퓨처스 캠프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낙담하기엔 이르다. 탄탄한 내야 수비는 여전히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해외파 출신 이학주가 롯데로 이적하면서 오선진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허삼영 감독은 "주전 유격수가 누구라고 말한 적 없다. 오선진이 잘해준다면 주전도 가능하다"면서 "현재 일부 포지션을 제외하고 주전 멤버가 정해지지 않았다. 잘하는 선수가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가 1군과 퓨처스로 나눠져 있지만 선수 이동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이태훈이 8일 1군 캠프에 합류하는 등 퓨처스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승격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오선진도 마찬가지다. 한화 시절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여전히 활용 가치는 존재한다. 다만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 공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야구계의 명언처럼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었던 오선진 또한 올 시즌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에게 다시 봄날이 올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