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SV 마무리가 긴장한다…우승팀에 152km 파이어볼러 루키 등장 [오!쎈 기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09 12: 33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 출신 KT 1차지명 KT 신인 박영현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KT 위즈에 100세이브 마무리 김재윤의 뒤를 이을 재목이 등장했다. 고교 시절 최고 152km의 직구를 뿌리며 1차 지명의 기쁨을 안은 신인 박영현(19)이다.
박영현은 지난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22 스프링캠프에서 동기 이상우(2차 1라운드)와 함께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장성우 등 선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력을 다해 공을 뿌렸는데 감독이 “살살 좀 던져라”라고 말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박영현의 공을 받은 불펜 포수는 감독의 구위를 묻는 질문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영현은 유신고를 나와 2022 KT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16경기 7승 평균자책점 0.80 86탈삼진의 압도적 기록을 남겼고, 이에 힘입어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유신고 시절 은사 이성열 감독은 “야생마처럼 부딪치며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진다”라고 그를 소개했다.
이성열 감독의 말대로 박영현은 투구 스타일 상 선발보다 불펜에 특화된 투수다. 공을 던지는 매커니즘과 시속 150km대의 빠른 직구가 마무리투수를 연상케 한다. 박영현도 “내 꿈은 KT의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김재윤 선배를 보며 많이 배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박영현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박영현 역시 이대은이 떠난 뒷문 공백을 메울 후보 중 1명이다. 이 감독은 “불펜 쪽은 현재 (박)영현이를 신경 써서 보고 있다. 이대은이 빠진 자리를 누군가는 메워야 한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박영현의 등장은 지난해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클로저마저 긴장시키고 있다. 김재윤은 “공 던지는 걸 직접 봤는데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웃으며 “공이 정말 좋다. 전력으로 던지진 않았지만 공 자체가 묵직해 보인다. 올해도 경쟁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박영현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후배에게 조언을 건넬 준비도 돼 있다. 100세이브를 달성하는 동안 쌓은 노하우를 전수해 후배의 성장을 돕고 싶다. 김재윤은 “낯을 가리는지 그렇게 많이 다가오진 않지만 물어보면 성심성의껏 알려줄 수 있다”며 “아무래도 프로와 아마추어는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흔들리는 선수들이 많은데 멘탈과 관련해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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