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와 연기, 감사X영광"…이충주, '공작도시'로 채운 첫 드라마 연기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2.09 17: 47

배우 이충주가 ‘공작도시’를 통해 드라마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이충주는 9일 오후 진행된 OSEN과 화상 인터뷰에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 지난해 12월 8일 첫 방송된 ‘공작도시’는 최고 시청률 4.5%(18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충주는 ‘공작도시’를 통해 드라마에 데뷔했다. 중앙지검 검사 박정호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이충주는 윤재희(수애)의 전 남친으로 분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여러 인물들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충주는 JTBC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에델 라인클랑’으로 매력적인 보이스와 성악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가창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첫 무대에 오른 이후 ‘드라큘라’,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여러 뮤지컬 작품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데 이어 연극 ‘아마데우스’, ‘어나더컨트리’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로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공작도시’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충주는 “첫 드라마가 ‘공작도시’여서 감사하다. 좋은, 멋진 역할 맡아서 감사했다. 내 스스로에게는 멋진, 감사한 드라마 데뷔가 아니었나 싶다.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공연과는 너무 많이 달랐다. 2~3시간 동안 서사를 끌어간다면 드라마는 20부작이어서 10개월 가까이를 찍으니까 그 시간 동안 캐릭터로 살아가는 매커니즘이 다르더라. 호흡도 많이 달라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충주는 “내 스스로 만족했다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TV를 보면서 모니터링을 했다. 그런데 부끄러워서 못 보겠더라. 내 만족도가 있다고 말하긴 힘들 거 같다. 부끄럽지만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 여건이 주어진다면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하 이충주 ‘공작도시’ 인터뷰 일문일답
Q. 데뷔 12년 만에 매체 연기에 도전했는데, ‘공작도시’로 결심한 이유는?
원래부터 있었다. 여러 도전 끝에 ‘공작도시’를 만나게 됐다. ‘공작도시’를 만나려고 지금까지 기다린 게 아닌가 싶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
Q. 박정호 캐릭터 표현을 위해 중점적으로 둔 부분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게 ‘박정호는 감정을 드러내면 안된다’고 하셨다. 그 부분이 처음에는 힘들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어려웠고, 대사가 많지 않아서 표정과 리액션으로 그 감정을 모두 표현해내야 해서 배우로서 내겐 숙제, 도전이었다. 그런 박정호의 모습을 시청자 분들이 사랑해주지 않으셨나 싶다. 외적으로도 튀어서도 안되고, 오직 FM 검사로서 걸어온 모습, 재희를 지켜주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넥타이 색깔 하나도 신경을 썼다. 지금도 생각하면 어렵고 풀리지 않은 숙제가 많은 캐릭터다.
Q. 학창시절 정호, 검사 정호의 외적 모습을 위해 어떤 준비? 감독님의 지시나 주문 사항은?
정호가 같은 수트를 입어도 튀고 멋있는 게 아니라 공동체에서 필요로 하는 정도의 의상을 준비했다. FM으로 준비만 했고, 다른 것들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들을 보였다. 내가 하는 일, 재희만 신경 쓰는 모습으로 준비했다. 머리도 드라마 끝까지 2:8로 정돈을 했다.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말씀해주셔서 신경을 썼다.
Q. 정호 역을 연기하며 가장 어렵게 다가온 지점은?
재희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표현되어야 했다. 감정을 드러내버리면 이상해지는 부분이 있다. 감추면서 시청자들에게는 보여야 해서 어려웠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말을 할 때보다 듣는 모습이 많다. 감독님이 ‘정호 리액션이 제일 어렵다’고 하실 정도였다. 대사가 많으면 표현되는 부분이 많을텐데 대사가 적어서 어려웠기도 했다.
Q. 정호를 향한 재희의 진심은 무엇이었을지? 실제로 정호를 연기한 입장에서 느낀 감정은?
재희가 정호를 향한 마음이 무엇이든 정호의 행동은 변함이 없을 거다. 정호의 임장에서 재희가 나를 찾아오고 기대는 모습들이 한편에서는 정호가 흔들릴 수도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거 같다. 재희의 마음이 무엇이든 정호는 한결 같아야 한다 생각했다. 관계성이 무너질 수 있기에 재희의 마음이 어떠한지보다는 어떤 재희가 다가오든 정호는 나무처럼 재희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Q. 수애와 호흡은?
검찰총장을 잠깐 뵙는 것 빼고는 수애와 호흡을 맞췄다. 성진가 다른 사람말고 수애 선배와 촬영을 했는데, 그게 내게는 특별한,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영광이었다. 수애 선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게, 첫 드라마에 첫 역할이 그런 것이었다는 게 영광이다. 너무 잘해주셨다.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인간적으로도 배우로도 참 많은 걸 배우고 감사했다. 내가 항상 ‘누나와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자랑이다’고 했는데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Q. 수애와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난다면?
이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서로 사랑할 수 있고, 정을 표현해서 애틋해 하는 관계가 아니라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는 관계면 좋을 거 같다.
Q. 기억에 남는 반응은?
웃긴 게 되게 많았다. 그래도 정호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더라. 그래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감사했던 건 주지훈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성공했다 싶었다. 너무 감사했던 반응이었다. 굉장히 기뻐했던 반응이다.
Q. 10개월 동안 정호를 연기하며 스스로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리딩까지 합치면 1년 정도를 정호로 살아왔다. ‘공작도시’ 첫 촬영이 나였다. 나와 재희의 신이었다. 촬영 마치는 날에도 내가 있었다. 꽉 채워서 정호로 사니까 끝난 느낌이 아니었다. 지금 다른 역할로 뮤지컬에 참여하고 있지만 드라마가 종영이 되어야 끝났다고 실감이 날 거 같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많이 공허할 거 같고 생각이 많이 날 거 같다.
Q. 지난해 목표가 드라마라고 했는데, 올해 목표는?
지난해 목표를 이뤘다. 올해는 그 드라마를 계속 하고 싶다. 첫 드라마 찍으면서 사람들에게 ‘다음 드라마로 이어지고 연기 활동을 계속 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했었다. 다음 작품, 다음 드라마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공작도시’는 어떤 의미로 남을지?
한마디로 표현하는 건 어렵지만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너무 특별하고 소중했던 기억들이 많다. 내 스스로가 이렇게 애정을 갖고 작품을 임하면서 매회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 ‘공작도시’의 팬이었다. 본방사수를 하고 대본을 다시 읽고 그렇게 좋아하며 임한 작품이라서 오래 기억될 거 같다. 내 첫 드라마로 기억될 거 같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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