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vs 이정후, 박병호의 선택은? “저 나이에 저렇게 한다는 건…” [오!쎈 기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09 16: 22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KT 위즈에서도 천재타자를 지근거리서 볼 수 있게 된 박병호. 이정후와 강백호 중 어떤 선수의 타격이 더 놀랍게 다가왔을까.
박병호는 9일 KT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부장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백호의 타격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백호의 타격을 직접 본 소감을 묻자 주저 없이 “놀랍다”고 답한 박병호는 “(강)백호는 타 팀에서 봤을 때도 놀랐는데 같은 조에서 타격 훈련을 해보니 저 나이에 저렇게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경우 힘을 바탕으로 했다면 백호는 테크닉이 너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 박병호와 강백호가 1루 수비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키움 이정후에 이어 KT에서 다시 강백호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징스타와 함께 하게 된 박병호. 그는 “(이)정후 역시 키움에서 타격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 백호는 정후와 스타일이 다르다. 백호의 경우 모든 공을 강한 타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두 선수를 비교했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엿새만에 강백호의 든든한 멘토가 됐다. 1루 수비 지도는 물론 고민 상담까지 해주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발전했다. 사실 이는 KT가 박병호에게 3년 30억원을 투자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수비 코치님들 중에 1루수 출신은 없다. 요즘에는 좌타자가 많아 1루 수비가 중요하고, 생각지도 못한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며 “내가 백호보다 경험이 많아 도움을 주고 싶다. 기본적으로 공을 잡을 때 주자가 뛰는 라인 쪽으로 가면 안 된다. 이러한 섬세한 플레이를 알려주고 싶다. 앞으로 내게 물어보면 도와줄 생각이고 또 서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박병호는 얼마 전 강백호의 고민에도 명쾌한 답을 내려줬다. “홈런과 타율 중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면 좋겠냐”는 후배의 질문에 박병호는 “1, 2년 지나면 아마 다 잘할 것이다. 뭘 하려고 하지 말아라. 경기를 더 많이 나가고 투수를 많이 상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2루타가 홈런이 되고 안타가 2루타가 될 것”이라는 조언을 건넸다.
박병호는 “아마 타율도 타율이지만 장타력이 많이 올라갈 것이다. 충분히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라고 강백호의 앞날을 밝게 전망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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