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해야 해” 우승 성과급 들어온 날, 2연패가 간절해졌다 [오!쎈 기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10 16: 27

보통 정상을 맛본 프로야구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이후 언제 또 우승했다는 사실을 실감할까.
KT 위즈 5선발 배제성(26)의 경우 우승에 대한 보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 통합 2연패를 향한 의지가 커졌다. 사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배제성은 지난해 성과급이 들어오던 날의 상황을 솔직하게 전달했다.
10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배제성은 “우승의 기운은 11월 말까지 느껴진 것 같다. 이후 12월 우승 성과급이 들어왔을 때 ‘한 번 더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 때 다들 독을 품고 운동을 해서 나 역시 10개 하는 운동을 12개 했다”고 웃었다.

KT 배제성이 그라운드 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그러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금은 감흥이 많이 사라졌다. 우승은 과거가 됐고, 이제 통합 2연패라는 미래를 향해 다시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배제성은 “작년에는 좋았지만 지금은 지나간 일이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다만 우승을 한 번 더해야겠다는 독기를 품게된 건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배제성은 2017년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뒤 2019년부터 10승이 보장된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1승 차이로 아쉽게 3년 연속 10승이 무산됐지만 선발에서 141⅔이닝을 책임지며 창단 첫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연봉도 작년 1억7000만원에서 59% 인상된 2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KT 배제성 / OSEN DB
배제성은 “기록만 보면 내가 3년 동안 제일 꾸준했던 것 같다. 스스로 자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겠지만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은 욕심을 갖고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승수, 평균자책점, 이닝을 모두 지난해보다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배제성은 “3년 연속 10승이 끊겨 다시 10승을 하고 싶다. 160이닝도 목표”라며 “(박)병호 형이 와서 공격력이 강화됐다. 아마 투수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스코어 차이가 나면 투수들은 편하게 승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이 패스트볼이 강점인 배제성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하이 쪽 존이 넓어진다고 하니 호재가 될 것 같다”며 “원래 KBO리그는 높은 변화구도 잘 안 잡아주는데 그것도 이제 스트라이크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 굉장히 이득이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배제성은 지난해 KT 토종 탈삼진 1위(136개)를 차지했다. 이 역시 그에게는 자부심이자 새로운 목표다. “투수는 위기 상황에서 삼진 잡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배제성은 “작년에 외국인투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았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면 위기를 쉽게 헤쳐나갈 수 있다. 투수는 점수를 안 주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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