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가 와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우선은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29)가 10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전라남도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숙소인 썬밸리리조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팀 동료들을 만나고 싶었다. 고흥에 오면서 포지션과 이름을 보고 기억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한국에 입국한 애플러는 경기도 가평에서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고흥으로 온 애플러는 “함께 자가격리를 한 직원들이 여러 영상을 보여주며 선수들을 소개했다. 박동원, 이정후의 영상을 보면서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설명을 들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외워가는중이다. 자가격리는 가족들과 함께 있어서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을 받은 애플러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는 올라갔지만 빅리그 데뷔는 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30경기(664이닝) 41승 38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고 2019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소속으로 24경기(31⅓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4.02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내 강점은 볼넷을 많이 내주지 않고 제구력이 좋다는 것”이라고 밝힌 애플러는 “스트라이크를 코너에 잘 집어넣어서 타자들이 스스로 방망이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포심, 투심,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던지고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2019년 일본에서 뛰었던 애플러는 “일본에서 뛰었던 경험이 한국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릭 요키시, 조쉬 린드블럼, 닉 킹험 등에게 한국야구와 한국타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들 이야기하는 것은 한국타자들은 미국과 일본의 중간이라는 것이다. 어떤 타자는 컨택에 집중하는 타격을 하고, 어떤 타자는 홈런을 치는 스윙을 한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한국타자들에 맞춰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애플러에게 한국은 빅리그 무대를 밟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플러는 “아직 구체적으로 메이저리그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가족들과 한국에 와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당장 앞으로 부딪힐 야구가 중요하다. 좋은 기회가 와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우선은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한국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