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어떤 선수들로 내야진을 구성할지 고민에 빠졌다.
키움은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하면서 외야수를 보강했다. 지난 시즌 키움 타선을 이끌었던 이정후, 이용규에 푸이그까지 더해지면서 여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강력한 외야진이 완성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10일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야구장에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외야수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라며 외야진 구상은 이미 마무리가 됐다고 밝혔다.
고민이 되는 것은 내야진이다. 4번타자 1루수 박병호가 KT로 이적하면서 1루에 공백이 발생했다. 타선에서의 무게감은 푸이그가 채워줄 수 있다고 해도 수비적인 면에서도 박병호의 빈자리를 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현재 1군 캠프에서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김웅빈, 전병우, 송성문 등이 있다. 문제는 이중에 전문 1루수가 없다는 점이다. 김웅빈은 지난 시즌 3루수로만 뛰었고 전병우도 전문 1루수가 아니라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다. 송성문은 1루수로는 거의 뛰지 않았고 2루수와 3루수로 출전한 경험이 많다.
지난 시즌 멀티 포지션을 강조했던 키움은 1루수로 뛸 수 있는 선수는 다수 확보를 해놓고 있다. 하지만 주전 1루수로 박병호가 버티고 있고,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와 윌 크레익이 모두 1루수로 주로 나서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1루수로 뛸 기회는 많지 않았다.
올 시즌 키움은 멀티 포지션보다는 자신만의 전문적인 포지션을 갖는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홍원기 감독은 “내야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작년까지는 포지션 이동이 잦았지만 올해는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고 선수별로 맡을 위치와 역할을 정하려고 한다. 시범경기 전까지 포지션 구상을 마무리하고 선수들에게 역할을 전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키스톤 콤비는 송성문과 김혜성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혜성은 지난 시즌 2루수 출전도 많기는 했지만 타격과 주루에서 많은 성장을 이뤄내면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더하겠다는 각오다.
1루와 3루의 주인은 예상하기 힘들다. 김웅빈과 전병우가 앞서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치고 나오는 선수가 있다면 얼마든지 상황을 바뀔 수 있다. 2군 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김수환, 이명기, 박주홍도 주전 1루수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푸이그와 타일러 애플러의 합류로 마침내 완전체 캠프를 구성하게 된 키움은 시범경기 전까지 전력을 완전히 정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