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도 안 될까..."걸음 느린 거포의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 은퇴투어 자격 충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2.11 04: 31

"이대호는 걸음이 느려 내야 안타가 거의 없는데도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타격의 정확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빅보이' 이대호(롯데)의 은퇴 투어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허구연 위원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 허구연'을 통해 "은퇴 투어는 슈퍼 스타의 마지막을 팬들과 함께 하는 건 의미 있는 행사"라며 "이대호는 여러 가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기록도 있고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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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2명이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삼성 시절이었던 1984년 KBO리그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 시대를 열었고 이대호는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허구연 위원은 "이대호는 걸음이 느려 내야 안타가 거의 없는데도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타격의 정확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대호는 체구가 크지만 스윙이 부드럽다. 롯데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뛸 때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위원은 "이대호는 은퇴 투어에 나설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물론 본인의 의사가 있어야 하고 상대팀에서도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이대호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쌓아온 공적 등을 감안하면 상대 팬들도 이대호의 마지막 플레이를 함께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야구계에 굿뉴스보다 배드 뉴스가 더 많은 요즘, 이대호의 은퇴 투어 개최는 긍정적인 화제가 될 수 있는 이벤트"라는 게 허구연 위원의 말이다.
또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하면 은퇴 투어가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역 선수들도 은퇴 투어라는 목표를 가지고 뛸 수 있기에 좋은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은퇴 투어라는 게 많은 팬들의 공감대를 이루는 선수만이 할 수 있는 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타자 이대호가 이승엽에 이어 두 번째 은퇴 투어 주인공으로서 마지막 환송 이벤트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박용택의 은퇴 시즌 당시 은퇴 투어를 놓고 팬들의 반대 여론이 거셌고, 공식 은퇴 투어는 무산됐다. 올해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은퇴 투어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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