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호 형까지 와서 든든”…기장서 때아닌 성남고 동문회 열린 사연 [오!쎈 기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11 11: 32

KT 위즈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때아닌 성남고등학교 동문회가 열려 화제다.
KT 1군에는 유독 성남고등학교 출신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를 차지한 맏형 박경수(38)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주전 중견수로 올라선 배정대(27), 최근 3년 동안 29승을 달성한 선발 배제성(26)까지 모두 성남고를 나왔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는 출신 중학교도 모두 성남중학교다.
여기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고가 낳은 슈퍼스타 박병호(36)가 FA로 합류하며 동문이 1명 더 늘었다. 박병호의 경우 박경수의 성남고 2년 후배로 두 선수는 고교와 LG 트윈스를 거쳐 11년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실 1군에서 고교 선후배 4명이 함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KT 이강철 감독이 박경수, 박병호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2.02.04 /rumi@osen.co.kr

낯선 새 팀에 고교 선배가 있다는 건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박병호는 “(박)경수 형 덕분에 KT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형은 내가 질문할 수 있는 1순위 선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실제로 박병호는 박경수의 도움 속 캠프가 시작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많은 후배들과 친분을 쌓았다. 휴일에 몇몇 후배들을 데리고 나가 밥을 살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졌다.
KT 배정대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박경수에 이은 또 다른 대선배의 등장에 후배들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KBO 대표 홈런왕이 고교 선배이자 같은 팀 동료라는 게 자랑스럽다.
배정대는 “병호 선배님이 좋은 성적을 낼 때 난 고등학생이었다. 박병호, 박경수, 유한준 등 워너비 스타와 계속 함께 하게 돼 떨리고 설렌다”며 “(김)하성(샌디에이고)이가 병호 선배님은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해줬다. 앞으로 장타를 많이 쳐주실 것이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배정대의 경우 벌써부터 박병호에게 많은 기술적인 조언을 얻었다. 그는 “사실 (박)병호 선배님 폼을 조금 따라했었다. 선배님이 어떤 느낌으로 치는지 알고 싶었는데 이번 캠프에서 본인의 폼과 어깨 위치, 자세 등을 알려주셨다. 확실히 선배님과 조금은 공통점이 있다”고 흐뭇해했다.
KT 배제성이 그라운드 위에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같은 야수조는 아니지만 배제성 또한 박병호의 합류가 반갑다. 그는 “(박)경수 선배님에 이어 (박)병호 형까지 와서 든든하다. (배)정대 형과도 중학교 때부터 계속 같이 했다”며 “아무래도 같은 고교 동문끼리 서로 의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난 그 중에서 막내라 다들 많이 챙겨주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의 가세는 성남고 후배들을 비롯해 KT의 모든 젊은 선수들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 모범적인 선수생활, 풍부한 경험 등이 큰 귀감이 되는 모습이다.
박경수는 “(박)병호는 후배들에게 나보다 더 든든한 맏형이 될 수 있다”며 “야구 실력 자체를 떠나 병호가 하는 행동, 야구를 대하는 태도만 봐도 플러스가 된다. 벌써부터 (강)백호가 병호에게 많은 걸 물어본다”고 흡족해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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