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11일 김해 상동구장.
이날 오전, 야수들은 김평호 주루코치의 주도 아래 한 번의 주루 훈련으로 3개의 훈련을 동시에 했다. 안타 때 2루 주자의 홈 쇄도와 대기 타자의 시그널, 얕은 외야 뜬공 타구 때 1루와 3루 주자의 동시 태그업, 그리고 주자로 있을 때 타구의 바운드 포착의 훈련을 한꺼번에 실시했다. 밀도있는 훈련으로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훈련의 막바지,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하던 이학주가 홈에서 슬라이딩을 했다. 대기 타석 역할을 맡았던 정훈이 “슬라이딩!”을 외쳤고 이학주는 이에 부응해서 최선을 다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이학주의 슬라이딩이 주루 훈련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모두가 이학주를 바라보며 왁자지껄하게 웃었다. 이학주의 슬라이딩으로 훈련 분위기와 텐션이 올라왔다.

트레이드되어 온 이학주의 ‘롯데맨’ 적응은 끝났다고 무방한 장면이었다. 배성근은 이학주의 트레이닝복에 묻은 흙을 털어줬고 래리 서튼 감독은 이학주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이후 이학주는 흙 묻은 유니폼으로 잔여 훈련을 소화했다. 스스로 망가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고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이학주의 적응력과 파이팅이 중반으로 향하는 롯데 스프링캠프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