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유격수를 2루수로?’ 키움의 김혜성 딜레마 [오!쎈 고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2.11 13: 53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은 올 시즌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될까.
키움 홍원기 감독은 11일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센터 라인은 수비를 위주로, 코너 야수는 타격을 위주로 구성하려고 한다”라고 야수진 구상을 밝혔다.
키움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선수는 김혜성이다. 오랫동안 키움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혜성은 지난 시즌 144경기 타율 3할4리(559타수 170안타)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OPS .739으로 활약하며 데뷔 첫 도루 타이틀과 함께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OSEN DB

김혜성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유격수로 성장했지만 키움은 여전히 김혜성의 포지션을 두고 고심중이다. 김혜성이 아직은 수비에 불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유격수로 뛴 114경기에서 29실책을 기록해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에는 선수단 주장을 맡으면서 부담감을 덜기 위해 2루수로 잠시 나서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의 포지션은 그동안 계속 고민했던 부분이다. 이제는 우리 팀의 중심선수가 됐다. 그렇지만 성장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 더 성장을 해야하는 선수다. 시범경기 전까지는 포지션을 정확히 정해주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와는 달리 시즌 중에는 되도록 포지션을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컨택 위주의 타자들이 많긴 하지만 최근 왼손타자들이 많이 늘어났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유격수도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내 생각에는 2루수도 유격수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작년에도 김혜성이 2루수로 들어갔을 때 병살 플레이 성공률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김혜성의 포지션을 두고 고민하는 것이 유격수라는 상징적인 의미보다 실용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의 가장 큰 약점은 악송구가 잦다는 점이다. 어깨가 약한 것은 아니지만 송구가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은 국내야수 중에서 어깨 하나만 보면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3-유간 긴 송구를 할 때 강하게 던질 수는 있는데 강약조절이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물론 훈련을 많이 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은 2루수와 유격수 훈련을 모두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 김혜성이 2루수로 간다면 유격수로는 신준우, 강민국, 김휘집, 김주형 등이 나설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신준우는 작년에 경험을 많이 쌓았고, 강민국도 백업이라기보다는 주전에 가까운 기량을 발휘 할 수 있는 선수다. 후보들이 캠프기간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1루수는 김웅빈, 3루수는 송성문이 유력후보다. 홍원기 감독은 “김웅빈은 작년 캠프에서 3루수로 준비했지만 올해는 1루수로 준비를 하고 있다. 확정은 아니지만 우선순위에 올라있다. 3루수는 송성문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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