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은퇴→코치 새출발’ 박정음·문찬종, 30대 초반 새로운 도전 [오!쎈 고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2.11 21: 18

“그동안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무 걱정없이 100% 뛰지 못한게 아쉽다”
키움 히어로즈 박정음(33) 코치와 문찬종(31) 코치가 11일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코치가 된 소감을 전했다.
박정음과 문찬종 코치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정음 코치는 KBO리그 통산 411경기 타율 2할4푼9리(507타수 126안타) 7홈런 52타점 124득점 38도루 OPS .678을 기록했다. 문찬종 코치는 해외파 신인으로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57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2년 만에 짧은 커리어를 마감했다.

키움 히어로즈 문찬종(왼쪽), 박정음 코치. /OSEN DB

“호칭이 어색한 것 같다”라며 웃은 문찬종 코치는 “선수들도 어색해하고 나도 코치님 소리를 듣는게 어색하다”라고 말했다. 박정음 코치는 “차라리 선수들이 호칭과 상관 없이 쉽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편안하게 형이라고 해도 되니까 많이 다가오길 바란다”라며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밝혔다.
문찬종 코치는 키움에 입단한지 2년 만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부상이 계속 불안한 변수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갔다 와서 3년 정도 쉬었다”라고 말한 문찬종 코치는 “다들 공백기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나는 괜찮을줄 알았는데 첫 캠프를 갔다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안그래도 30살에 1년차라 조급했는데 아프니까 더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보니 반대쪽 햄스트링도 다치고 더 안좋아졌다.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부상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뛰는 것 보다는 좋은 기회에 코치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정음 코치 역시 “아직은 필드에 나오면 선수같다는 생각이 든다. 큰 부상없이 프로 커리어를 그만두는 것이 아쉽다. ‘더 할 수도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잠시였던 것 같다. 빨리 결정을 내린 만큼 코치 인생을 잘 만들어가고 싶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역시절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을 묻는 질문에 문찬종 코치는 “아무 걱정없이 100% 뛰지 못한게 아쉽다. 나도 원래 주력이 좋은 선수인데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박)정음이형이 뛰는 것을 보면 부러웠다. 저렇게 뛰면 햄스트링 안올라오나 싶을 정도로 뛰어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박정음 코치는 “1군에 있으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는데 많이 못나가서 아쉽다. 내 역할은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내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했을 때와 성공했을 때의 좋은 기억이 많다”라고 말했다.
문찬종 코치는 “나는 짧게 2년만 뛰었고 1년은 아파서 거의 뛰지 못했다. 팬들에게 죄송한 부분이다. 나를 대신해서 히어로즈를 빛낼 선수를 많이 키워내겠다”라고 팬들에게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6년 동안 1군에서 뛰며 빛나는 장면을 만들어냈던 박정음은 “급하게 코치가 돼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못드려 죄송하다. 그동안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나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선수를 많이 만들어서 나도 같이 1군에서 인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팬들을 향한 인사와 함께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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