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1)를 향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1일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어제부터 날씨도 따뜻해지고 바람도 잦아들었다. 푸이그가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푸이그는 지난 10일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팀에 합류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격리가 막 풀려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걱정이 됐다. 그래서 쉬기를 바랐는데 본인이 의지가 강해서 무리를 안하는 선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보셔서 알겠지만 풍겨지는 포스가 남다르다. 첫 훈련 느낌은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늘부터는 푸이그도 시간은 정상적으로 훈련한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다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 담당 파트와 상의해서 훈련 강도를 조절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키움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새 외국인타자 푸이그다.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한 화려한 경력과 스타성, 야구 외적인 문제로 인한 논란까지 팬들의 이목을 끄는 요소가 가득하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가 야생마라는 별명이 있는데 직접 보니 무척 순수한 선수다. 두 가지 모습이 다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야생마라는 별명은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과 조화가 잘 되면 큰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며 푸이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키움은 2020년에도 거물급 선수를 영입했다가 실패한 기억이 있다. 시즌 중반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격수 애디슨 러셀을 데려왔지만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예상과 기대는 항상 빗나간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네임밸류가 워낙 대단한 선수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투수들과의 맞대결을 어떻게 준비할지,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개막 전까지는 담당 코치들과 상의를 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준비하려고 한다.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라며 걱정과 함께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푸이그는 이정후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는 중심타선에 들어갈 것”이라며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정후를 앞에 둬야할지 뒤에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 고민중이다. 시범경기까지는 여러가지 방면으로 생각해서 시험해보겠다”라고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