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승→예비 FA...LG 3선발의 진심 “FA 보다 우선 순위 있다…한국시리즈 우승”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2.12 03: 31

 생애 첫 FA와 한국시리즈 우승. 개인에게 어떤 것이 더 우선일까. LG 트윈스의 투수 임찬규(30)는 FA 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우선 순위로 뒀다.
임찬규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당시 전면 드래프트였고, 1라운드 전체 2순위였다. 신인 때 65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7세이브로 활약했는데, 그 여파로 2~3년차에 휴우증을 겪기도 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FA 등록일수를 채우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임찬규의 입단 동기이자 절친인 유강남은 “2012년 홈 개막전 선발을 앞두고 구리 숙소에서 찬규와 등장 음악 고를 때가 엊그제 같은데…둘이 잘 버텨 왔다. 찬규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서로 격려했다.

LG 트윈스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2 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LG 임찬규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7 /cej@osen.co.kr

임찬규는 “FA 욕심이 안 나진 않겠지만, 내 꿈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우선이다. LG에서 우승을 하고, 이룰 것을 이루고 나서 FA가 되면 좋겠다. 우승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이미지 좋으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FA는 선수들에게 큰 꿈이다. 임찬규는 “FA 앞뒀다는 것은 흥분도 된다”고 했다. 예비 FA였던 SSG의 투수 박종훈, 문승원은 지난해 말 다년 계약을 맺고 FA를 포기했다.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는 키움 한현희와 임찬규가 주목받을 듯.
박종훈, 문승원의 다년 계약으로 예비 FA 투수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 선발 투수 숫자가 적어진 것을 두고 임찬규는 “(영향을) 모르겠다. 그분들이 있어야 시장이 활성화 될 수도 있고, 없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복잡할 것이고 경우의 수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신경을 안 썼다”고 말했다.
LG 투수 임찬규와 포수 유강남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OSEN DB
임찬규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에 이어 토종 선발로 이민호와 함께 3~4선발을 맡게 된다. 임찬규는 “오프 시즌은 똑같이 준비했다. (휴식으로) 좀 더 자고 잘 먹고, 팔과 어깨 관리를 잘 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포스트시즌 성적에서 아쉬웠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5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10.80이다. 지난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등판했는데, 2.1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임찬규는 “연차에 비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었다. 멀티 이닝 소화가 작년에 처음이었다. 아쉽고,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유인구를 잘 못 던졌다. 반성한다. 그래도 마운드에서 절지는 않았으니까 나아질 것이다. 더 나빠질 건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전반기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서 보강 운동을 하면서 직구 스피드가 140km 후반대로 빨라졌다. 큰 소득이다. 임찬규는 “직구 구속이 빨라진 것은 (돌아가신)아버지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는데, 앞으로 잘 간직하는 것이 내 임무다. 잃어버리지 않고, 직구 구속을 잘 이용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보였다.
한편 임찬규는 LG 차명석 단장과 선수-투수코치 시절부터 꽤 친했고, 단장-선수 관계에서도 서스럼없다. 임찬규는 “FA 협상을 한다면, 나는 (협상장에) 안 들어가야죠”라고 웃으며 “(FA가 되면) 단장님이 농담으로 나는 유강남과 1+1이라고 하셨다. 올해 1년 계약을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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