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의 공지사항 "함께할 시간 6개월 뿐, 많이 뽑아가라" [오!쎈 김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2.12 17: 25

“함께할 시간은 6개월 뿐이다. 나에게서 많이 뽑아가라.”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조선의 4번 타자’라고 불리면서 리그와 국제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대호다. 이대호의 천부적인 타격 재능과 노하우, 그리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의 경험은 천금과도 같은 자산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노하우가 역사 속에 묻히는 것은 이대호 스스로도 원하지 않는다. 이대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오라고 강조했다.

롯데 이대호(오른쪽)와 한동희가 훈련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2.12 / dreamer@osen.co.kr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제가 후배들에게  ‘이제 같이 있을 시간은 6개월 밖에 없다. 궁금하고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다가와라. 이제 야구장에서 유니폼 입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시간은 6개월 뿐이다’라고 얘기했다”라며 “부끄러워 하지 말고 무서워도 하지 말고 언제든지 찾아와서 나에게서 뽑아갈 수 있는 게 있으면 뽑아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든지 야구를 잘 하고 싶어한다. 나 역시도 어렸을 때는 선배들에게서 뭐 하나라도 얻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다”라며 “지금 이렇게 상동에서 1,2군 선수들이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질문을 받으면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주고 얘기들을 많이 전수해주려고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현재도 많은 선수들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1루수인 김주현 선수가 덩치도 크고 좋다. 와서 잘 물어본다. 추재현 선수도 잘 다가온다”라면서도 “김민수 는 옆에서 말도 걸지 않고 제 주위에서 계속 쭈뼛쭈뼛 거리고 있다. 옆에 붙어다니려고 한다. 한동희 선수는 타격할 때 같은 조가 아닌데도 저희 조에 계속 붙어다닌다. 그 선수들도 조금 아쉬운 것이 있고 배우고 싶은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 역시도 메이저리그 야구도 많이 봤다. 그래서 잘 하는 사람들 것을 보면서 따라하면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자신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습득하면서 발전하기를 바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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