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이 만든 좀비…'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로몬, 청춘★ 대거 탄생(종합)[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2.12 22: 30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안방극장에 ‘볼매’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반복해서 볼수록 더 매력적이다. 12일(한국 시간) 플릭스패트롤 집계를 보면 ‘지우학’은 11일(현지 시간) 기준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부터 14일 연속이다.
고등학교라는 소우주 속 학생들간 경쟁과 다툼, 학폭, 입시 등 교내문제와 함께 세월호 추모, 코로나 팬데믹 등 사회적 아픔까지 판타지 호러 액션 장르 안에 포섭하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학폭 이슈는, 뉴스를 보면 현실 속 사건들이 더 심각한데, 수위를 일정 부분 낮추면서도 자극적인 부분은 최대치로 살려 공감 포인트를 이끌어냈다.

학폭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되레 피해 학생을 꾸짖는 교사, 눈에 보이는데도 쉬쉬한 교장선생이 그렇다. 반성이 없는 가해 학생과 돈으로 해결하려는 그들의 부모 역시 현실성 높게 그려졌다.
이렇게 학폭이 만든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원작 주동근)은 학교물의 확장판이다. 기존 우리나라 학교 드라마의 관습적인 유형을 따르면서도 2022년 우리 사회에 바라는 관점의 성장을 담았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정치인의 꼼수도 적절히 비꼬아 토론할 거리가 많다.
‘지우학’은 이처럼 청춘스타의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학교 시리즈의 일환이기에, 이 젊은 배우들이 보여준 노력과 열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현재 이삼십 대 인기 배우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강렬하고 뜨겁다.
영화 ‘벌새’로 존재감을 알린 박지후가 공부는 못하지만 마음 착한 온조 역을, 아역으로 데뷔한 윤찬영이 책임감 강한 청산 역을, 수려한 외모를 가진 로몬이 과거를 반성하고 친구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수혁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가는 중심축으로 자리했다.
좀비를 연기한 신예들도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좀비에 물려 요나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인간의 의식을 학습한 새로운 좀비 ‘절비’ 역의 오혜수(은지 역), 유인수(귀남 역), 조이현(남라 역)이 예기치 못한 부활의 기회를 맞이했다. 시즌2가 제작되면 이들이 살아남으려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지옥이 된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치고, 그 과정에서 특기를 발휘하며,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의 심리를 열정 넘치게 표현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주인공이 따로 없다. 
모두가 실제 효산고 학생처럼 슬픈 사연을 머금은 채 온몸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자신의 옷에 꼭 맞는 캐릭터를 각각 맡아 학생물의 풋풋한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세계를 향해 어른의 책임감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등학생들의 문화를 표현하고자 했던 MZ세대 신인 배우들. 학생으로 출연한 이유미 임재혁 함성민 김주아 김진영 안승균 손상연 하승리 이은샘 진호은 양한열 안지호 이채은 오희준 신재휘 정이서가 ‘지금 우리 학교는’을 만든 주역이다.
아슬아슬한 위기 속에서 관능적인 매력을 뽐내며 극을 이끈 이들의 앞으로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다른 작품에서 만날 배우들의 새 얼굴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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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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