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섭이 빠져서 약해진 건 사실" 22년차 최고참의 소신...그래도 백의종군 [오!쎈 김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2.12 19: 45

“(손)아섭이가 빠지면서 전력이 약해진 것은 다들 인정하는 것 아닌가.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 롯데 유니폼을 입고 우승 반지를 껴본 적은 없다. 그렇기에 올해 마지막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은 강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열망과는 달리 롯데 구단은 사실상 육성 방향을 선택했다. FA 손아섭을 잔류시키는데 실패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젊은 자원들 육성을 선택했지만 당장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롯데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이대호와 손아섭 /OSEN DB

더군다나 지난해 롯데 순위보다 한 계단 낮았던 KIA는 양현종이 돌아왔고 나성범을 영입했다. 한 계단 높은 NC는 손아섭과 박건우를 영입하며 나성범의 이탈 공백을 충실히 채웠다. 무엇보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했던 LG는 박해민을 FA 영입했고 우승팀 KT 역시 박병호를 데려오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롯데의 올해 성적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마지막 시즌, 누구보다 손아섭과 함께하기를 원했고 전력이 유지되기를 바랐던 이대호다. 손아섭 역시 NC 입단식에서 “(이)대호 형도 함께하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모시지 못해서 죄송스럽다”라고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현재 롯데의 팀 전력에 대해서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손아섭이 떠나면서)안타까웠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하지 않나 상위권 팀들도 우승을 하기 위해 전력 보강을 했다. 전력이 많이 갖춰졌다. 하지만 우리 팀은 손아섭이라는 주축 선수가 또 빠져 나갔다. 솔직히 전력이 약해진 것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롯데 이대호(왼쪽)과 정훈이 수비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2.02.12 / dreamer@osen.co.kr
하지만 이미 떠난 선수는 어쩔 수 없다. 성장해야 할 젊은 선수들과 의기투합하고 남은 주축 선수들이 더 잘해주기를 바랐다. 그는 “하지만 야구가 전력이 약해졌다고 지는 것은 아니다. 변수가 있고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 그리고 흐름이란 것이 있다.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서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서로 잘 뭉치고 조금씩 도와준다면 충분히 가을야구를 갈 수 있다. 가을야구에 가야 그 다음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비롯한 기존 주축 선수들이 잘 해주기를 바랐다. 이대호는 "후배들이 분명히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정훈, 전준우, 한동희, 그리고 저까지 이렇게 4명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히 어린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우리의 욕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으면서 야구를 하면 더 좋은 것이다. 그러다 보면 밑에 선수들도 부담 없이 잘 따라올 것 같다. 지금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더 잘 내고 열심히 하는 것도 고참들인 것 같다. 또 안치홍 선수도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젊은 선수들도 베테랑 선수들을 잘 따라와주기를 기대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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