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손예진도 봤다..황정민, 연극 '리차드3세'로 또 증명한 이름값(종합)[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2.13 14: 33

결혼을 발표한 현빈-손예진 커플도 놓칠 수 없는 공연이다. 비단 두 사람만의 얘기는 아니다. 여러 스타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마저 입 모아 찬양할 수밖에 없던 공연. ‘천만 배우’ 황정민의 연극 ‘리차드3세’가 그렇다.
황정민은 지난 1월 11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리차드3세’로 관객들을 만났다. 13일 오후 2시 공연까지 5주간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열연을 펼쳤다. 2018년에 이어 다시 한번 ‘리차드3세’를 선택해 코로나19 시국 속에도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4년 만의 왕의 귀환이다. ‘리차드3세’는 영국의 장미전쟁기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모티브로 한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볼품없는 외모와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비틀린 욕망으로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탐하는 이야기가 주된 골자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연극 리차드3세 프레스콜이 열렸다.배우 황정민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01.13 /sunday@osen.co.kr

황정민은 피의 군주로 군림한 악인 리차드3세 역을 맡았다. 굴곡진 인생과 사이코틱한 인물 성격,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욕망의 폭주라는 극적인 스토리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희대의 악인을 탄생시켰다. 스크린에서와 또 다른 폭발적인 연기로 100분 동안 현장을 압도했다.
왜 “황정민 황정민”하는지 200%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다. 황정민은 굽은 등, 절뚝이는 걸음걸이, 뒤틀린 손목을 흐트러짐 없이 표현해냈고 삐뚤어진 권력에 눈이 먼 욕망을 완벽하게 뿜어내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눈빛, 표정, 대사, 걸음걸이, 호흡까지도 완벽 그 자체였다. 방대한 대사량 암기는 당연지사.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연극 리차드3세 프레스콜이 열렸다.배우 황정민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01.13 /sunday@osen.co.kr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황정민은 1998년 영화 '쉬리'로 충무로에 뛰어든 뒤 약 40편 정도의 영화에 출연했다. 누적 관객은 2017년 ‘군함도’로 일찌감치 1억 명을 넘겼다. 꾸준한 작품 활동, 믿고 보는 연기력, 관객들의 높은 신뢰도 등을 고루 갖춘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랬던 그가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스크린 속 황정민의 연기도 다채롭고 훌륭하지만 무대 위 그의 열연은 더욱 찬란하게 빛났다. 관객들이 100분간 숨죽인 채 황정민 표 리차드3세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스타들도 앞다투어 ‘리차드3세’를 관람했다. 김혜수는 최근 염정아와 함께 ‘리차드3세’ 관람 인증샷을 남겼고 손 꼭 잡고 객석에 등장한 현빈-손예진 커플의 목격담도 많다. 소녀시대 윤아, 김성령, 윤제균 감독 등도 직접 ‘리차드3세’를 관람하며 황정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앞서 황정민은 “연극을 배울 때 선배들이 많은 고전 작품을 올리는 걸 보며 동경했다. 고전의 힘을 아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클래식의 위대함이 사라져서 안타까웠다. 극장을 찾아와서 공연을 봐주시고, 박수치고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무대와 관객의 소중함을 밝힌 바 있다.
관객들로서는 ‘대배우’ 황정민이 무대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비록 황정민 표 2022년 ‘리차드3세’는 13일 막을 내렸지만 그가 남긴 연기열정은 오래도록 진한 여운을 남길 터다. 그게 바로 배우 황정민이 가진 힘이니까.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연극 리차드3세 프레스콜이 열렸다.배우 황정민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01.1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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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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