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 하겠다".
KIA 타이거즈 겁없는 고졸 루키 윤도현(19)이 30홈런과 30도루를 목표로 세웠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유일한 신인 야수로 첫 라이브 배팅에서 힘찬 타구를 날려 눈길을 모았다. 서서 치는 김하성(피츠버그)의 타격폼을 그대로 구현해 '함평의 김하성'으로 불리우고 있다.
광주일고 출신 윤도현은 지난 13일~14일 이틀연속 라이브배팅에서 화끈한 타격을 했다. 타구의 강도와 비거리가 남달랐다. 14일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루키는 "첫 날은 김찬민 등 고교에서 함께 했던 투수들의 볼 쳤다. 오늘은 프로 선배들의 볼을 쳤다. 구속은 같더라도 볼끝이 다르더다. 좀 더 준비 타이밍을 빨리 잡았다. 구종을 알려주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며 웃었다.

특히 서서 치는 김하성 폼은 화제였다. 윤도현은 "서서 치면 공이 잘 보인다. 어릴 때 그렇게 치는 사람이 없었다. 김하성 선배는 서서 치는 특이한 폼이었다. 나도 해보고 싶어 허락을 받아 중2부터 연습했다. 연습 많아서 타석에 들어서보니 그 폼이 되더라. 고2 겨울부터 제대로 했다. 타석에서 상대투수에게 무서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도현의 장점은 장거리 타구와 빠른 발이다. "가장 자신있는게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이다. 덩치 있는 사람이 멀리보내지만 나는 발도 빠르면서 멀리 보낼 수 있는게 장점이다. 김하성 선배가 홈런치고 도루 많이해서 따라하고 있다.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프로는 자유자재이다. 연습해야 할 것이다"고 자신의 장점을 평가했다.
동성고 김도영과는 지역 고교 라이벌 유격수였다. 김도영이 1차 지명을 받아 윤도현은 2차 2번 지명을 받았다. 윤도현은 "도영이는 안타치고 3루까지 도루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2루타를 치려고하는 스타일이다. 도영은 수비에서는 미국식 수비를 좋아하고 나는 한국과 일본식 수비를 한다. 난 2차 2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도영이 때문에 나도 주목을 더 받은 것 같다"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작년 계약 당시보다 몸이 훨씬 단단해져 캠프에 참가했다. "작년 마무리 캠프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고 미리 말 들었다. 몸을 잘 만들었다. 타격보다 웨이트를 중점적으로 했다. 원하는 85~86kg인데 81~83kg 정도이다. 대신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 남들에 비해 잘 늘지 않는데 이번에는 좋아졌다"라며 웃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목표는 수비강화이다. 1루수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에서 훈련하고 있다. "수비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 야간에도 (김민우)코치님과 1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내야 수비는 다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끝날 때 좋아지고 싶다. 고교시절에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준비 자세, 폼, 스텝 등이 좋아져야 할 것 같다. 선배들 힘들 때 어디든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시즌 목표와 장래의 목표도 분명하게 밝혔다. "지금 캠프에서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워 1군에 있는게 우선 목표이다. 홈런과 도루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미래에는 '30홈런-30도루'는 꼭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40년 동안 6명(박재홍 3회, 이종범, 이병규, 홍현우, 데이비스, 테임즈 각각 1회)만 가입했던 대기록이다. 신인다운 당돌함을 드러낸 인터뷰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