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계약 제시해주신다면..." 최강 믿을맨 '롯린이', 종신 롯데 꿈꾼다 [오!쎈 김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2.14 15: 32

어린 시절부터 롯데라는 구단에 애착이 강했던 최준용(21)이다. 롯데를 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워너비 구단’이 됐다. 그리고 그해 연고지 내 최고 유망주에게만 주어지는 영예인 1차 지명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롯데에서 종신 롯데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20년 롯데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준용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약 3개월의 결장 기간이 있었지만 44경기 4승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특히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후반기에는 29경기 2승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의 성적으로 더욱 강인해져 돌아왔다. 후반기 질주를 바탕으로 신인왕 경쟁도 펼쳤지만 KIA 이의리에게 신인왕을 내주기도 했다.
풀타임 완주를 했다면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이 다가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풀타임보다 값진 3개월의 결장 기간이었다. 그는 “남들이 볼 때는 그냥 부상으로 빠진 3개월일 뿐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3개월의 시간은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 하루하루 후회 없이 야구를 해야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마인드와 멘탈적인 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롯데 최준용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2.02.03 /rumi@osen.co.kr

마음가짐의 변화가 결국 후반기 질주의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일주일 정도 힘들었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부상을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하고 더 좋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되돌아봤다.
부상 이후 후반기 다소 많은 경기에 나왔다. 이후 어깨 강화 훈련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관리했던 겨울이었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의 회전수에 150km 가까운 구속을 찍은 패스트볼은 올해 더 위력적으로 뿌릴 수 있다고도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에 하체를 좀 더 많이 쓰면서 강한 공을 던졌다. 올해도 하체 위주의 투구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공 스피드도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린이’로 자랐던 최준용은 자신의 응원팀에 입단하며 첫 번째 꿈을 이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은 ‘원클럽맨’은 또 하나의 로망이다. 비FA 선수들의 다년계약 시대가 열리면서 FA 선수가 아니었던 SSG 문승원, 박종훈, 삼성 구자욱 등이 자격을 얻기 전 다년계약을 맺었다. 모두 팀을 상징하는 선수다. 최준용 역시 아직 3년차에 불과하지만 현재 구단이 가장 신뢰하는 불펜 투수가 됐고 팀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는 스타성까지 갖췄다.
주위의 다년계약 소식에 대해 최준용은 “만약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한다면 처음과 끝을 모두 롯데에 마무리 하고 싶다”라며 “(이)대호 선배님, 박용택 선배님을 보면서 ‘원클럽맨’에 대해 멋있다고 생각했고 구자욱 선배도 봤다. 만약 구단에서 다년계약을 생각하고 제시해주신다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라고 ‘종신 롯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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