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커쇼, 램스 우승에 환호...터너는 "직장 폐쇄지만 퍼레이드는 가능해"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2.02.14 15: 05

[OSEN=LA, 이사부 통신원] LA 램스가 신시내티 벵갈스를 꺾고 14일(한국시간) LA 인근 잉글우드의 SoFi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56회 슈퍼볼에서 우승하자 같은 도시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다저스의 스타플레이어들도 축하 대열에 합류했다.
램스의 우승을 가장 기뻐했을 선수는 바로 클레이튼 커쇼다.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만 뛰었고 지금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됐지만, 메이저리그의 직장 폐쇄로 차기 팀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커쇼는 램스의 쿼터백인 매튜 스태포드와 '절친'으로 집이 있는 댈러스에 날아와 이날 경기를 직관하며 그를 응원했다.
커쇼와 스태포드는 텍사스 댈러스에서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야구와 풋볼을 함께했던 사이로 고등학교 졸업 후 갈라졌지만 스태포드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램스로 이적하면서 다시 같은 도시에서 만났다. 이들은 시즌 중 서로의 경기장을 찾아 현장에서 응원하는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사진] 14일(한국시간) 벌어진 슈퍼볼 경기 중 SoFi 스타디움 대형 전광판에 나타난 클레이튼 커쇼의 응원 장면. <제이크 레이너 CBS LA 기자 트위터 캡처>

이날도 커쇼는 경기 전 NFL의 프리게임 쇼에 출연해 스태포드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고, 경기 내내 그를 응원했다. 이날 스타디움의 대형 전광판에 잡힌 커쇼는 머리를 치렁치렁한 곱슬머리를 삭발에 가깝게 잘라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커쇼는 더위 때문이었는지 풋볼 저지나 후디 대신, 램스의 35달러짜리 티셔츠를 입고 응원했다.
이날 스태프드가 슈퍼볼에서 우승하면서 이들의 모교인 텍사스주 댈러스의 하이랜드 파크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과 슈퍼볼 챔피언 동문을 배출한 고등학교로 남게 됐다.
또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다저스의 무키 베츠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하프타임 쇼가 끝난 뒤 "역대 최고의 하프타임 쇼였다"라고 한 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축하한다. 램스!!!"라는 글을 올렸다.
스태포드가 이적 후 첫 시즌에서 램스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난 2020년 베츠와 레이커스의 앤서니 데이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베츠와 데이비스도 월드시리즈와 파이널 우승 당시 이적 후 LA 팀에서는 첫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3루수인 저스틴 터너는 자신의 SNS에 램스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현재 메이저리그의 상황도 간단하게 전했다. 그는 슈퍼볼이 끝난 뒤  "이봐, 램스, 퍼레이드는 언제 하나? 우리는 지금 직장 폐쇄지만 그래도 가능해!"라는 글을 올렸다. 
다저스는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LA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하지 못했었다. 레이커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NBA는 코로나19로 경기가 계속 뒤로 밀리는 바람에 10월 12일 레이커스의 파이널 우승을 확정됐고, 다저스는 10월 28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6차전에서 승리하며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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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일(한국시간) SoFi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56회 슈퍼볼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 위에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좋아하는 LA 램스 선수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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