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이 아직도 입국일이 정해지지 않은 쿠바 듀오와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시작된 1차 스프링캠프를 외국인선수 2명 없이 치르고 있다. 제 때 합류한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과 달리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각기 사정으로 아직 입국일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쿠바 국적이다.
당초 지난달 30일 입국 예정이었던 미란다는 개인 훈련을 진행했던 같은 체육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자가격리 명령을 받았다. 이후 미국 마이애미주의 방역 수칙에 따라 닷새간의 자가격리 후 PCR 검사를 실시했는데 4일 예상치 못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란다는 5일 국내로 입국해 12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미란다는 6일 PCR 재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으며 현재 미국에 발이 묶인 상태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다시 PCR 검사를 실시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오는 15일 음성 여부가 나올 예정이며, 결과가 음성일 경우 곧바로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국내 입국 외국인의 자가격리 기간이 일주일로 단축됨에 따라 2월 말 스프링캠프 합류가 베스트 시나리오다.
여권 만료로 입국이 불가했던 페르난데스는 최근 고국 쿠바로 향해 여권을 무사히 발급받은 뒤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이제 취업비자 발급 단계가 남았는데 여권이 발급된 지난 5일 기준으로 최대 한 달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역시 취업비자 발급 이후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시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다.
14일 이천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빨리 합류하면 좋겠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이다”라며 “그래도 몸을 잘 만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개막전까지 문제는 없다. 특히 투수인 미란다와 달리 페르난데스는 더욱 그렇다. 미란다 역시 몸을 만들고 있는 상태라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향후 상황을 낙관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