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5)이 올해는 홈런 욕심을 버렸다.
송성문은 14일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 몸상태는 100%다. 처음에는 조금 추워서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날씨도 풀려서 걱정이 없다”라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느낌을 이야기했다.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송성문을 점찍었다. 1루수 김웅빈과 3루수 송성문으로 코너 내야를 구성해 타선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내가 밥그릇을 잘 챙겨야한다”라며 웃은 송성문은 “이제는 내 몫이다. 내 힘으로 자리를 쟁취해야 한다. 포지션 훈련은 3루수만 하고 있다. 프로에서는 2루수를 더 많이 하긴 했지만 원래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아직 배워야하는 위치이고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살 길이다”라며 주전 3루수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51경기 타율 3할4푼8리(178타수 62안타) 4홈런 31타점 OPS .943을 기록한 송성문은 전역 후 바로 1군에서 뛰었지만 페이스가 떨어지며 66경기 타율 2할4푼9리(245타수 61안타) 6홈런 33타점 OPS .69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사실 타격을 못치게 된게 3년이 넘었다”라며 아쉬워 한 송성문은 “18년 이후로는 타율이 높았던 적이 없다. 거기에 너무 빠져있었던 것 같다. 타석에 들어서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타율에 눈이 갔다.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2018년 238타석에서 7홈런으로 상당한 파워를 보여줬던 송성문은 “2018년에 생각보다 홈런을 너무 많이 쳐서 욕심이 생겼다. 나한테 안맞는 옷을 입으려하다 보니까 타율도 떨어지고 장타 욕심은 더 생기고 악순환이 된 것 같다”라고 그동안 부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는 장타 욕심을 버리고 겨울 내내 라인드라이브 치는 연습만 했다”라고 밝힌 송성문은 “(이)정후가 2년 동안 ‘형 그런 타자 아니다. 내 길을 따라와라’라고 이야기를 했다. 정후와 (김)혜성이가 계속 이야기를 해줬다. 그런데 나 혼자 욕심이 있어서 그 꿈을 놓치 못했다. 이제는 홈런 욕심을 버렸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격에서 밀어치는 타격으로 스타일로 바꾸고 있다. “혜성이가 밀어쳤을 때 타율이 높다. 밀어치는 느낌이나 연습 방법을 공유해줘서 함께 연습했다. 타격 연습을 할 때는 이제 밀어치는 타구가 잘 나오는데 시합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라며 좋은 타격을 기대했다.
한국나이로 27살이 된 송성문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제 유망주 소리를 들을 나이도 아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진중해진 것 같다. 비슷한 실력이면 어린 선수를 쓰는게 당연하다. 내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야구장에서 잘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겨울부터 일찍 준비를 했다. 올해는 간절함이 생겼다”라며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