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96홈런을 기록한 외야수 그레고리 폴랑코(31)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년 추정 연봉 2억5000만엔(약 26억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폴랑코는 지난 201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8시즌 통산 823경기 타율 2할4푼1리 696안타 96홈런 362타점 98타점 OPS .718을 기록했다. 2018년 130경기 타율 2할5푼4리 23홈런 81타점 OPS .83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2019년부터 무릎, 어깨, 손목 부상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를 거쳐 올해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다.
폴랑코는 새로운 도전에 설레는 마음을 보였다. 지난 14일 일본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요미우리는 역사와 전통이 있고,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 같은 팀으로 알고 있다. 하루빨리 팀 동료들을 만나 같이 뛰고 싶다”며 “일본에 간 적은 없지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피츠버그에 일본인 트레이너가 있었는데 예의 바르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도쿄 거리도 보고 싶다. 고기보다 생선을 좋아하는데 스시 초밥을 좋아한다. 식사는 문제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일본 야구를 쉽게 보다간 큰코 다친다. 폴랑코는 KBO리그 MVP 출신으로 지난해 일본 야구를 먼저 경험한 멜 로하스 주니어(32·한신 타이거즈)에게 조언을 구했다. 로하스는 폴랑코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야수로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함께했다.
폴랑코는 “로하스와 절친한 친구 사이다. 그에게 ‘일본 야구는 선구안이 필요하고, 타이밍을 잡는 방법도 약간 다르다’고 들었다”며 “로하스는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4월까지 일본에 가지 못했다. 비자 발급이나 입국 규제로 일본 입국이 늦어질 수 있으니 확실히 몸을 만들어 언제든지 경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를 만들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지난해 코로나로 비자 발급이 늦어져 4월에야 일본에 입국했다. 2군에서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5월 1군에 올라왔지만 데뷔 21타석 연속 무안타로 구단 불명예 기록을 썼다. 시즌 60경기 타율 2할1푼7리 8홈런 21타점 OPS .636로 크게 부진했다. 2년 계약으로 올해도 한신 유니폼을 입는 로하스는 일찌감치 일본에 입국, 캠프 첫 날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는 일본의 코로나 규제로 입국 시기가 불투명하다. 요미우리 구단은 폴랑코 포함 3명의 새 외국인 선수들이 1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미니 캠프를 열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팀 훈련을 같이 하기 어려운 만큼 정상적인 준비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폴랑코를 5번 타순에 낙점할 만큼 팀 내 기대가 크다. 폴랑코는 “어느 타순이든 팀에 기여하는 게 최고다. 5번 타순이라면 생산성 높은 타격을 해야 한다. 매일 5번타자로 주자들을 불러들여 득점에 기여하고 싶다”며 “목표는 3할 타율이다. 홈런을 너무 의식하면 폼이 무너질 수 있다. 야수 사이를 가르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꾸준하게 치다 보면 홈런도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