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형·민호형 너무 많이 받았다" 33년 만에 한화 포수 GG 도전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15 03: 33

“의지형, 민호형이 너무 많이 받았다.”
한화 포수 최재훈(33)은 지난해 11월 5년 최대 5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골든글러브를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 중인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최재훈은 “선수라면 누구나 골든글러브가 좋고, 영광이라는 것을 안다. 팀이 가을야구에 올라가고, 나도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두 배로 좋을 것이다”면서 “그동안 의지형과 민호형이 너무 많이 받았다. 새로운 포수들도 골든글러브를 받고, 국가대표까지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최재훈 /OSEN DB

최재훈의 말대로 KBO 포수 골든글러브는 10년 넘게 양의지(NC), 강민호(삼성)가 양분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1년간 양의지가 6개, 강민호가 5개의 포수 골든글러브를 나눠가졌다. 
지난 2011~2013년 강민호가 3년 연속 휩쓸자 양의지가 2014~2016년 3년 연속 수상했다. 2017년 강민호가 이를 끊었지만 양의지가 2018~2020년 다시 3년 연속으로 독식했다. 지난해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옮겨 골든글러브를 받은 사이 강민호가 포수 황금장갑을 탈환했다. 
양의지와 강민호가 아닌 다른 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2010년 LG 조인성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두 선수가 그만큼 대단한 포수들이긴 하지만 10년 넘게 이어진 ‘양강’ 체제를 끝낼 새로운 포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나머지 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강민호-양의지 /OSEN DB
최재훈의 도전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최재훈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57표를 받아 강민호(209표)에 이어 2위였다. 양의지, 강민호 다음으로 공수 밸런스가 가장 잘 갖춰진 포수로 꼽히는 최재훈은 5년 54억원 FA 대박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재훈은 FA 1호 계약 후 한동안 ‘오버 페이’ 논란이 불거져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더 이를 악문다. 두산 시절 함께한 양의지도 “FA 계약을 축하한다”면서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FA 계약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최재훈도 “의지형 얘기대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목표도 골든글러브로 크게 잡았다. 
한화 최재훈 /OSEN DB
한화 소속 포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전신 빙그레 시절까지 가야 한다. 지난 1989년 빙그레 유승안이 유일한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후 지난해까지 32년간 이글스 포수 골든글러버는 없다. 구단 역대 최고 포수로 평가될 최재훈이 33년 만에 도전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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