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함덕주가 올 시즌 명예회복을 준비한다.
함덕주는 지난 시즌 직전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됐는데, 팔꿈치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LG에서 두산으로 옮긴 양석환이 20홈런 이상을 때리며 중심타자로 펄펄 날자 더욱 대조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초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가 9월 중순에 1군에 복귀했다. 지난해 1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고,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10월말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겨울 동안 재활 프로그램을 이행했다.
함덕주는 지난 13일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처음으로 불펜 피칭에 나섰다. 이날 정우영, 진해수, 김진성, 임준형 등이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함덕주는 제일 마지막으로 불펜장에 들어섰다.
류지현 감독, 경헌호 투수코치는 함덕주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불펜 마운드에 올라 서서히 몸을 풀자, 경헌호 투수코치는 함덕주를 향해 “너무 힘주고 던지지 말고 살살 던져라”라고 말했다.
팔꿈치 재활을 막 끝내는 단계라 첫 불펜 피칭부터 전력 투구를 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몸 상태를 조심하자는 뜻. 류지현 감독은 함덕주에 대해 “3월초 연습경기에 등판이 가능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실전 등판으로 가는 첫 단추인 불펜 피칭에 나선 함덕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공을 힘차게 던졌다. 함덕주의 불펜 피칭은 주전 포수 유강남이 공을 받았다. 함덕주가 처음 10여구를 힘을 빼고 던지다가 이후 구속을 빠르게 던지자 유강남은 “OK”, “좋다”는 말로 함덕주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LG는 지난해 함덕주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선발로 기용하려 했다. 당시 선발 요원들의 몸 상태가 안 좋아 함덕주를 선발로 생각하고 트레이드를 한 것. 그러나 두산에서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하다, 트레이드 이후 짧은 시간에 선발로 나설 몸 상태를 만드는데 힘들었다.
올 시즌은 다시 불펜 보직을 맡게 된다. 류지현 감독은 “함덕주는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한 상태라 선발 보다는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LG 불펜진에 좌완 투수로 진해수, 김대유, 최성훈 등이 있다. 함덕주가 건강을 유지한다면 1이닝 이상도 책임지는 롱릴리프 임무도 가능하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한 함덕주가 예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LG 불펜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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