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선발 문승원(33)이 지루하고 답답할 수 있는 재활의 시간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면서 2022시즌 마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최현석 컨디셔닝 코치는 “아침부터 일찍 시작하는데 정말 성실하다. 현재 재활프로그램 60% 정도 진행됐다”며 문승원의 재활 진행 상태를 전했다.
아침 6시부터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문승원. 캠프 기간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운동을 시작하는 데, 그는 “2016년 12월부터 일찍 운동하기 시작했다. 캠프, 재활 때문이 아니다. 비시즌 루틴이다”고 말했다.

그는 20경기에서 4승 4패의 성적으로 2016시즌을 마친 후에는 지금보다는 다소 늦은 7시에서 7시반쯤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2017시즌 6승(12패)을 올렸고, 매년 성적이 나아지면서 더 일찍 일어나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문승원은 OSEN과 인터뷰에서 “해마다 운동 시작 시간이 당겨졌다. 성적이 나아지고, 발전하는 게 느껴져 일찍 일어나 운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8승(9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고 2019년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그해 11승(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8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렇게 SSG 선발진에 필요한 존재로 자리를 잡았는데, 지난해 시즌을 일찍 접어야 했다.
문승원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켈란 조브 정형외과 소속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 소견을 받았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6월이었다. 그의 2021시즌을 그 때 종료됐다.
이후 강화도에서 재활에 돌입했다. 경쟁의 시간이 아니다.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다. 인고의 시간이었다. 웃고 떠들 수 없는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한 문승원은 “마음은 개막전에 가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몸을 만들어 복귀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재활이라는 시간은 소중하다. 힘들지 않다. 이 시간을 통해 심리적, 육체적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며 재활 기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새 팀을 찾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지만, 빅리그 3번째 시즌을 바라보는 깅광현의 응원도 받았다. 문승원은 “운동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고 하더라.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내면서 재활을 하라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동료들, 팬들의 응원을 받고 열심히 운동 중이다. 그리고 가족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문승원은 “아이가 둘이다. 그런데 아내가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해준다. 감사할 뿐이다. 가족들이 많이 희생하고 있다. 고맙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박종훈, 이건욱, 조영우와 함께 올해 복귀를 목표로 운동하고 치료받고 있다. 그는 “함께 운동을 하면서 재활하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고 한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다. 지금이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다.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승원의 시간은 내일도, 다음 주에도, 다음 달에도 6시부터 움직인다. “운동을 늦게 시작하면 개인 시간이 없다”는 그는 스트레칭 후 6시 반부터 가동성 프로그램과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한다. 이어 보강 운동까지 약 45분간 웜업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30분간 치료를 받는다. 이후 보강 운동이 이어진다.
그렇게 오전 일과가 끝나면 오후 야간에 유산소 운동, 기술 훈련을 하며 하루를 마친다. 착실히 건강한 몸을 만들어 팀에 다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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