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영건 좌완투수들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노리고 있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기존과는 다른 기준으로 선발이 예정되어 있다. 리그를 중단하고 리그 최정예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출전했던 이전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부터는 리그 중단 없이 만 24세 이하, 혹은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에 팀별로 3명의 제한을 두기로 했다.
키움에서 가장 유력한 대표팀 후보는 단연 이정후와 김혜성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고, 김혜성은 도루 타이틀을 거머쥐고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을 제외하면 키움에 남은 자리는 단 한 자리. 이 자리를 두고 두 명의 좌완투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재웅과 이승호가 그 주인공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57순위)로 입단해 3년 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김재웅은 2020년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51경기(53⅓이닝) 1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키움 필승조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구속도 입단초에는 빠르지 않았지만 매년 1~2km씩 늘어나면서 지난 시즌에는 최고 145km를 찍었다. 좌완투수임을 감안하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다.
고등학교 시절 덕수고를 대표하는 에이스였음에도 대표팀을 경험하지 못했던 김재웅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내가 잘해서 선발이 된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한 김재웅은 “군대가 문제가 아니라 국가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고등학생 때 잘했는데 청소년 대표팀에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국가를 대표해서 대회에 나가는 것이니 꼭 대표팀을 해보고 싶다”라고 국가대표 의지를 드러냈다.
팀내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김재웅과 같은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4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던 이승호는 이미 국가대표 경험이 있다. 2019년 선발투수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38경기(47⅓이닝)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1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솔직히 기회만 된다면 아시안게임에 가고 싶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힌 이승호는 “대표팀에 가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다들 너무 쟁쟁해서 삐끗하면 못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워낙 잘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나는 그 축에 끼지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프리미어12 때는 운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김재웅과 이승호의 아시안게임 의지를 전해들은 홍원기 감독은 "벌써부터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웃으면서도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주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재웅과 이승호의 활약을 기대했다.
지난해 아쉽게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지난해 1차지명 유망주 장재영도 “모든 선수들은 다 대표팀에 욕심이 있다”라며 내심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다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전에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먼저다. 팀에서 자리를 잡아야 대표팀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는 아직 맞지 않는 자리인 것 같다. 올해가 아니어도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어서 작년에 많이 실망시켰던 모습을 만회하고 싶다”라며 우선은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들이 목표로 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어떤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