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더 잘해야죠".
윤중현은 2021 KIA 타이거즈 신상품이다. 작년 4월까지는 대졸투수로 2018년 2차 9라운드에 낙점받아 데뷔를 못한 무명의 육성신분이었다. 5월 정식선수로 승격되더니 30경기에 출전해 5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단숨에 선발투수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22 처음으로 1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단계적으로 소화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함평훈련장에서 만난 윤중현은 "너무 급하게 하지 않게 천천히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생각 만큼 몸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컨디션을 설명했다.

첫 1군 캠프 스타트에 대해서는 "입단 이후 처음으로 1군 캠프이다. 그래도 작년 1군에서 많은 선수들과 함께해서인지 떨리지는 않았고, 편하게 훈련하고 있다. 선후배들 다 잘해줘 1군 혹은 2군 캠프라는 느낌은 없다. 나를 위해 목표를 찾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목표도 뚜렷했다. "작년보다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 못해도 작년 만큼, 작년보다 나아지겠다. 스피드와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도움 많이 받고 신체적으로 힘도 붙었다. (서재응)코치님이 투구 밸런스가 처음 깨졌는데 잡아주셔서 감을 잘 잡고 있다"고 전했다.
윤중현의 캠프 초반 보직은 롱릴리프였다.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까지 5명의 선발진이 확정됐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선발투수로 확정된 임기영 왼쪽 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다. 당장 같은 사이드암인 윤중현의 비중이 커지게 됐다.
그럼에도 윤중현은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자리에서든 실력으로 증명한다면 선발 혹은 롱릴리프든 좋은 자리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발투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내 뜻대로 안되고, 더 안정적으로 잘한다는 모습 보여야 그 자리 갈 수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윤중현의 장점은 제구과 커브이다. 올해부터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유리하다. 주무기인 커브를 이용한 공략법도 생각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됐다. 커브의 각이 크다 보니 제구를 더 신경쓰고 있다.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어 그 부분에서 이득인 것 같다. 스피드는 평균 137km에서 더 좋아지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시즌 끝까지 안다치는게 첫 번째 목표이다. 두 번째 목표는 개막전에 꼭 들어가는 것이 목표이다. 또 작년보다 훨씬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이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