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하라' 지안 "노출·베드신에 초점 NO…내면·갈등 그린 작품"[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2.16 17: 47

 배우 지안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16일 오전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주연 배우 지안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안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작품의 전개나 흐름이 긴장감 있고 몰입도가 뛰어났다. 인간에 대한 깊은 내면과 갈등을 묘사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또 수련의 매혹적인 모습에 많이 끌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중 등장하는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과 깊은 내면 연기에 대한 걱정도 뒤따랐다. 지안은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커서 이 작품을 두고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거의 두 달 반 동안 고민했는데, 고민하는 과정에서 친언니들이 ‘동생 지안으로 봤을 때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배우 지안을 생각했을 때는 힘들겠지만 인간의 깊은 내면과 갈등을 묘사해가며 풀어나가는 과정이 배우로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 그 얘기가 힘이 됐다. 부담은 있었지만 언니들의 응원과 감독님, 상대 배우에 대한 믿음도 있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안이 맡은 수련은 여군 출신의 간호장교. 촬영 전 장철수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수련과 가까워지기 위해 공부하고 분석했다는 지안은 “수련은 새장 속에 갇힌 새같이 사는 인물이다. 무미건조하고 내 감정을 숨기고 억눌리며 사는 인물이다. 제가 조사해보니 어릴 때부터 그런 체제 속에서 사는 분들은 억눌려있고, 감정을 숨기면서 사는 경향이 많은 것 같더라. 또 군인이기도 하니 대사 톤을 딱딱하게 잡았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수련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힌 그는 “실존 인물들을 많이 봤다. 우리나라와 다른 체제 속에 사는 사람들의 디테일한 표정과 행동까지 많이 연구했다. 물론 초반에는 억압된 마음 때문에 감정 표현을 못했지만, 무광과 만나면서 하나씩 감정을 천천히 풀어나간다. 억눌렸던 마음을 무광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상상 속에 그려 왔던 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많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지안은 수련과는 달리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편이라고. 때문에 수련의 억압된 감정에 공감을 하지 못했던 지안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영화를 마치는 순간까지 수련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외로움 느끼고자 했다. 지안은 “사람과 만나지 않고 연락조차 안 했다. 그때의 외로움을 말로 표현 못 하겠더라. 결혼을 하고 한참이 지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해될 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무색하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파격 19금 멜로’로 화제를 모았다. 지안은 ‘19금’이라는 프레이밍에 초점이 맞춰진 것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가 파격적 베드신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베드신이 초점이 되는 영화가 아니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파격적이긴 하지만 베드신에 초점이 맞춰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저도 그게 속상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색, 계’와는 다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만의 매력으로 “두 남녀가 감정만으로 길게 끌고 나가는 매력이 있다. 심리가 점점 변하는 모습조차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꼽은 지안은 관객들이 “너무 노출, 베드신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영화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은 인간의 깊이 있는 내면과 갈등을 묘사하는 과정을 풀어나가는 영화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됐으면 좋겠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극장도 힘들고 모두가 힘들다. 저는 힘들었을 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힐링이 될 때가 있었다.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힘든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이라도 그 힘듦을 잊고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안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길’에 이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통해 약 5년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그는 “너무 오랜만이라 최선을 다했다. 노력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저한테도 보이는데 관객들 한테도 당연히 보일 거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나에 대해 ‘이런 게 부족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러닝타임 1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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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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