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송구 맞은’ 비운의 롯데 투수, 35세에 멕시코서 현역 연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16 16: 14

한때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던 펠릭스 듀브론트(35)가 멕시칸리그서 현역을 연장한다.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빅리거 출신 좌완투수 듀브론트가 멕시칸리그 사라페로스 데 살티노 구단과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듀브론트에게 멕시칸리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사라페로스 데 살티노 소속으로 17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84로 호투한 기억이 있다. 3년만의 복귀를 확정지으며 35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현역을 연장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펠릭스 듀브론트 / OSEN DB

베네수엘라 출신의 듀브론트는 지난 2010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토론토, 시카고 컵스, 오클랜드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 513⅔이닝 31승 2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남겼다. 지난 2012~2013시즌 2년 연속 11승을 달성했고, 2013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2016시즌부터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오클랜드와의 재계약 이후 토미존 수술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17년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29경기(선발 2경기) 42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3.86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178경기(선발 148경기) 732⅓이닝 50승 45패 평균자책점 3.60이다.
듀브론트는 2018시즌에 앞서 롯데와 총액 1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지만 25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를 남기고 조기에 짐을 쌌다. 초반 4경기 평균자책점 9.68로 적응에 애를 먹었고, 포수 나원탁의 2루 송구에 몸을 맞는 낯선 상황까지 직면하며 멘탈이 크게 흔들렸다. 이후 5월과 6월 반짝 반등에 성공하며 잠시 빅리그 클래스를 풍겼으나 다시 잦은 기복 속 9월 웨이버 공시를 당했다.
듀브론트는 이후 멕시칸리그와 대만리그를 전전하다가 재기의 장으로 다시 멕시칸리그를 택했다. 30대 중반에 과거 영광 재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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