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 좋았어 문!" 한국말 칭찬, 수베로 감독의 깜짝 '영상 통화' [오!쎈 서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16 17: 36

“뷰리풀 딜리버리!”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이 드디어 여권을 수령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사정으로 여권 배송이 지연돼 발이 묶였던 수베로 감독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7일간 자가 격리를 거쳐 25일 대전 캠프부터 정상 지휘한다. 
16일 미국 현지시간으로 올랜도 자택에서 출국 준비를 한 수베로 감독은 퓨처스 캠프에서 보낸 투수들의 영상도 확인했다.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수베로 감독은 1~2군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영상으로 전송받아 꾸준히 체크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문동주와 마무리캠프 미팅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05 /OSEN DB

이날 영상에는 서산 캠프에서 4번째 불펜 피칭에 나선 ‘슈퍼루키’ 문동주(19)도 있었다. 올해 1차 지명으로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입단한 문동주는 이날 30개 공을 80% 강도로 던졌다. 변화구 없이 직구만 투구. 최원호 퓨처스 감독의 관리아래 단계별로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뷰리풀 딜리버리!”라며 문동주의 부드러운 투구폼을 칭찬했다. 영상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동주와 통화도 직접 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이후 3개월 만에 영상 통화로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도 나눴다. 
수베로 감독은 한국말로 “좋았어, 잘했어. 문!”이라고 칭찬한 뒤 “이미 너의 재능은 알고 있다. 급하게 할 필요없다. 네 템포대로, 지금처럼 하면 된다. 절대 조급해하지 말라. 지금 단계에서 너무 보여주려고 하지 말라”며 “이렇게 (영상으로)라도 얼굴을 봐서 좋다. 곧 대전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관리 차원이긴 하지만 1군 스프링캠프에 빠져 아쉬울 법한 문동주를 직접 격려한 것이다.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문동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해주신 말씀 명심하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문동주의 재능은 특급이 맞다”며 “다음주부터 90% 이상 강도로 변화구도 던질 것이다. 지난해 김기중처럼 시작부터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과정을 밟는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좌완 김기중도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퓨처스에서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6월부터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문동주의 1군 콜업 시기는 조금 빨라질 수 있지만 큰 틀에서 기본적인 타임 테이블을 비슷하다. 
한화 문동주가 16일 서산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 외에도 캠코더로 담은 여러 퓨처스 투수들의 투구도 직접 체크하며 관심을 보였다. 신인 김겸재, 이재민, 우완 윤산흠 등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원호 감독도 불펜투구 중 “지금 던지는 공 하나하나가 수베로 감독님에게 다 전달된다”며 투수들을 독려했다. 수베로 감독은 “퓨처스 캠프에서도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최원호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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