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류현진 옛 동료의 변신, "딸이 이런 나의 모습 본 적 없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17 05: 16

지난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맷 슈메이커(36)가 트레이드마크인 턱수염을 싹 밀었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일원이 되면서 팀 규율에 따라 덥수룩한 턱수염을 정리했다. 
슈메이커는 지난 16일 일본 언론을 상대로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수염을 말끔하게 깎은 얼굴이 눈길을 끌었다. 슈메이커는 “팀의 방침을 존중하기 때문에 문제없다. 시원해 보인다는 말을 들으니 좋다. 고맙다”면서도 “딸이 수염 없는 나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게 조금 그렇다”며 웃었다.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는 선수단의 용모 단정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염색, 장발, 수염 등을 엄격히 금지하는 내부 규율이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예외없다. 지난해 요미우리에 몸담았던 에릭 테임즈도 긴 턱수염을 밀었다. 

2020년 토론토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이 맷 슈메이커(오른쪽)의 장난에 미소 짓고 있다. /OSEN DB

지난 15일 요미우리와 계약이 발표된 슈메이커는 아직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코로나로 신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는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요미우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외국인 미니 캠프를 마련했고, 슈메이커는 다른 3명의 선수와 함께 훈련 중이다. 하지만 1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일본 언론과 팬들을 상대로 가진 첫인사 자리에서 말끔해진 얼굴로 ‘요미우리맨’을 인증했다.  
토론토 시절 슈메이커와 요미우리 계약 후 수염을 정리한 슈메이커. /OSEN DB, 요미우리 홈페이지
지난 2013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슈메이커는 2019~2020년 토론토를 거쳐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128경기에서 662⅔이닝을 던지며 46승41패 평균자책점 4.24 탈삼진 580개의 성적을 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14년으로 그해 27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3.04로 활약하며 AL 승률 1위(.800)에 올랐다. 그해 AL 신인상 투표 2위. 2020년에는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대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부진했다. 16경기 3승8패 평균자책점 8.06으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8월초 미네소타에서 방출된 뒤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찾는 팀이 없었고,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준비하게 됐다. 
LA 에인절스 시절 맷 슈메이커 /OSEN DB
슈메이커는 “설렌다. (지난 2014년) 미일 올스타전 때 일본에 간 적이 있다. 아내와 일본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며 “기록적인 목표는 없다. 마운드 오를 때마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만 생각한다. 불독처럼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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