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중인 핵잠수함, "3년내 100승 목표...잘 잡았다 얘기 듣고 싶다"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2.18 05: 26

“박종훈 잘 잡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강화도에서 올해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인 SSG 랜더스 ‘핵잠수함’ 박종훈(31)이 다시 한번 자신의 목표를 설정했다. 건강하게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보다 그는 더 멀리 보고 있다.
건강하게 6월 중 1군 마운드에 복귀, 지난해 아쉬움을 씻어내려는 박종훈은 강화도에 있는 SSG퓨처스필드에서 오전 재활 프로그램, 운동을 마치고 OSEN과 인터뷰에서 “3년 안에 100승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재활 중인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 /knightjisu@osen.co.kr

박종훈은 지난해까지 프로 1군 9시즌 동안 66승(62패)을 기록 중이다. 2011년 1군에 데뷔했고 2017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그해 박종훈은 12승(7패)을 올렸다.
핵잠수함 투수의 위력이 리그에 통했다. 2018년에는 14승(8패)을 거두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다. 2019년에는 3시즌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평균자책점은 3.88을 기록했는 데 팀 선발진 주축으로 끝까지 자기 할 일을 다했다.
2020년 다시 13승(11패)을 올리며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데 성공한 박종훈. 그런데 그가 2021시즌 전반기에 쓰려졌다. 팔꿈치 부상을 입고 시즌을 조기 종료하게 됐다. SK 역사를 뒤로하고 SSG로 재창단된 역사에서 가장 먼저 “100승 투수가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던 그가 부상 암초를 만난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고, 이후 강화도에서 재활 중인 그는 현재 60% 정도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상태다. 그는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초 쯤 답답한 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면서 “빨리 야구하고 싶다. 팬들이 있는 야구장, 마운드 위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활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문승원, 이건욱, 조영우 등 함께 재활 중인 동료들이 있고 최현석, 류재준 컨디셔닝 코치들이 돕고 있어 힘을 내고 있지만 점점 그라운드가 그리운 마음도 크다.
그래도 꾹 참고 운동하고 있다. 오전 6시 반부터 스트레칭을 하고 7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재활 프로그램에 임한다. 그는 “욕심으로는 5월 중순쯤 복귀하고 싶지만, 코치님이 지금 스케줄 잘 소화하고 팔 부담이 없을 때 가자고 했다. ‘내가 100% 상태로 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들 때도 있다. ‘완벽하게 잘 준비해서 갈 수 있을까’, ‘내일 괜찮을까’, ‘던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예민해지기도 한다. 그런 불안감은 늘 따라다닌다. 하지만 그 외에는 괜찮다. 잘 이겨내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박종훈은 확실한 목표가 있다. SSG 최초 100승 투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건강하게 복귀하는 게 목표다. 그 다음에는 3년 내에 100승을 올리고 싶다. 150승 투수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년계약을 맺었다. 구단에서 믿어준만큼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박종훈 잘 잡았다’는 얘기를 듣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 SSG 구단은 “KBO리그 최초로 박종훈, 문승원과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당시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 원(연봉 56억 원, 옵션 9억 원)에 사인했다.
2010년 2라운드(전체 9번)로 SSG의 전신인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2015년부터 SSG의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9시즌간 201경기에 출장해 949이닝을 던졌고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그의 목표까지 34승 남았다. 그 다음 목표는 150승이다. 강화도에서 자신의 목표를 두고 이를 악물고 있는 그의 시계는 현재 순조롭게 흘러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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