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태양, 갓 태어난 딸 바보 "휴대폰 용량 1TB로 바꿔야겠어요" [오!쎈 제주]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2.19 16: 40

“휴대폰 용량 더 큰 것으로 바꿔야할 듯해요.”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32)은 싱글벙글이다. 운동을 하는 시간 외에는 태어난 딸 생각 뿐이다. 물론 고생하며 딸을 낳은 아내 걱정과 고마움도 전한다.
이태양은 지난 17일 득녀했다. 아내 출산을 앞두고 지난 14일 휴가를 받은 이태양은 잠시 1군 캠프지 제주도를 벗어나 대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딸을 품에 안았고, “설레고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는데 건강하게 아이가 태어나서 감사하다”는 기쁨 소감을 전하며 18일 다시 선수단에 합류했다.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 /knightjisu@osen.co.kr

어려운 발걸음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과 고생한 아내를 두고 제주도로 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오기 싫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너무 고생했다. 내가 더 잘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양은 “무엇보다 그동안 애써준 아내에게 세상 누구보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이가 태어난만큼 올 시즌 건강하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틈만 나면 영상 통화를 하고 영상을 본다. 이태양은 “휴대폰 용량이 1테라 바이트짜리로 바꿔야할 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결혼하면서 책임감이 커진 게 당연하다. 그런데 아내가 힘들게 아이를 낳았는데, 진짜 어린이 되는 것 같다”고 거듭 말했다.
이태양은 올해 선발 준비를 한다. 물론 경쟁을 해야 하지만, 아빠가 된 책임감, 예비 FA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작년에는 내가 다시 선발 기회를 얻으면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준비 잘 하겠다. 좋은 시즌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올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건강이다. 이태양은 “아내와 아기가 건강한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가 야구였다. 그는 “아프지 않고 오래 야구를 해서 나중에 아기가 현역으로 뛰는 것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내가 잘 하면 팀에도 보탬이 되는 것이니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