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허경민’이 되고픈 류지혁…허경민의 예측 “그러면 KIA 우승”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20 03: 33

허경민(32·두산)이 4년 전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류지혁(28·KIA)을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KIA 내야수 류지혁은 얼마 전 ‘2018 허경민’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함평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그는 “(허)경민이 형에게 2018년 형처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팀 성적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시너지 효과도 나올 것”이라며 “형이 ‘목표를 너무 높게 잡는 게 아니냐’고 말해 ‘목표는 항상 높게 잡으라고 형에게 배웠다’고 답해줬다”고 말하며 웃었다.
허경민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167안타 10홈런 79타점 20도루 OPS .835의 맹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이는 여전히 2012년 1군에 데뷔한 허경민의 역대급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남아 있다.

14일 경기도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 2022 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두산 허경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14 /cej@osen.co.kr

허경민은 류지혁의 인터뷰를 보고 4년 전 자신의 기록을 직접 찾아봤다. 그리고 이는 이번 캠프의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허경민은 “(류)지혁이가 2018년 내 기록을 거두면 KIA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했는데 그 정도면 우승을 한다”고 웃으며 “나 역시 그 때 기록을 다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 알토란 같이 잘했던 시즌인데 계약 기간 안에 다시 커리어하이를 쓰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2일 전라남도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KIA 류지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2 /sunday@osen.co.kr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에 FA 계약하며 사실상 종신 베어스맨을 선언했다. 그러나 계약 첫해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136경기를 소화했지만 성적이 타율 2할7푼8리 130안타 5홈런 59타점에 그쳤다.
계약 2년차인 올해는 금액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고 싶다. 허경민은 "잘 치고 잘 뛰고 수비도 잘하고 싶다. 작년 아쉬운 수치를 끌어올리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특히 수비에서 아쉬움이 컸는데 수비 자신감이 생기면 공격도 좋아질 것이다. 울산 캠프에서 수비를 단단히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박건우라는 절친이자 핵심 전력이 팀을 떠났지만 올해도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그렇게 되면 지난해 세운 KBO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 신기록을 7년에서 8년으로 경신할 수 있다.
허경민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앞으로 절대 나오지 않을 기록”이라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는 내게 큰 자부심이다. 야구를 그만두고 나서도 계속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또 그런 쉽지 않은 여정을 해내는 게 프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는 주변 평가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허경민은 “8, 9위를 하려고 훈련하는 게 아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일어서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팀원 모두가 144경기를 한 단계라도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파이팅 넘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두산 팬들이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하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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