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부터 뉴욕 양키스 지휘봉을 잡은 애런 분(49) 감독은 4시즌 통산 328승218패 승률 6할1리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소 500경기 이상 감독 중 승률 6할 이상을 거두고 있는 역대 7명의 감독 중 한 명이다.
2019년 지구 우승 포함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디비전시리즈 탈락이 두 번, 와일드카드 탈락이 한 번으로 큰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힌 양키스이지만, 분 감독 체제에서 4년간 그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2019년 챔피언십시리즈가 가장 높은 자리.
지난해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하며 가을 야구를 조기에 끝낸 뒤 양키스 팬들의 분 감독에 대한 불만도 폭발했다. 어느 때보다 비판 여론이 거셌지만 양키스는 3+1년 계약으로 분 감독과 재계약했다. 2024년까지 보장된 계약으로 2025년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구단 수뇌부로부터 재신임을 받으면서 ‘꼭두각시 감독’이라는 비난도 잇따른다. 자신을 둘러싼 여론을 분 감독도 느끼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분 감독은 “그런 이야기가 나를 괴롭게 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분 감독은 “사람들이 나를 ‘데이터 애플리케이터’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 됐다. 날 야구인이 아니라 데이터 앱처럼 말한다”며 “난 평생 야구를 했고, 누구 못지않게 투철한 야구인이다. 내가 열린 마음으로 성장했다고 해서 더 구식이거나 신식이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레이 분, 아버지 밥 분, 형 브렛 분도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으로 야구 가족인 분 감독은 ‘프런트의 꼭두각시’라는 시선에 일종의 모욕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결국 성적, 월드시리즈 우승만이 이를 불식시킬 수 있다. 양키스는 2009년을 끝으로 최근 12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분 감독은 “내가 이 직업을 택한 절대적인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걸 이루지 못해 좌절감이 있지만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싶다. 그것이 여기에 있는 원동력 중 하나”라며 “지난 2년은 우리 팀에 힘든 시기였지만 우여곡절을 통해 팀 전체가 성장했다”고 우승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