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일어나자마자 웨이트부터…서산에 ML식 캠프 "김현수도 이렇게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21 10: 31

한화 퓨처스 선수들의 서산 스프링캠프는 아침 6시55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실에서 시작된다. 당일 공을 던지지 않는 투수조와 야수조 전원은 간단 미팅 후 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웨이트 운동을 한다. 
웨이트 운동이 끝난 뒤 오전 8시30분에 아침 식사를 하고, 9시30분부터 워밍업을 거쳐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 공복에 웨이트 운동부터 하는 게 특징. 지난해 야수조부터 점진적으로 시작했고, 올해는 투수조까지 선수단 전체로 캠프 훈련 스케줄을 바꿨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것이 메이저리그 트렌드다. 김현수(LG)가 미국에 다녀온 뒤 이렇게 한라. LG 선수들이 다 따라한다”며 “김병곤 트레이닝코치님이 2020년 류현진 전담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갔을 때 캠프 훈련 스케줄을 받은 적이 있다. 아침 공복에 웨이트하는 것도 참조했다. 메이저리그가 무조건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 비싼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도 시도를 해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한화 퓨처스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매년 캠프 때마다 새벽 운동을 한 추신수(SSG)처럼 메이저리그는 팀 훈련에 앞서 개인 훈련으로 웨이트를 일찍 시작하는 루틴이 보편화됐다. 미리 땀을 빼야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모든 팀 훈련을 마친 뒤 녹초가 된 채로 나머지 웨이트를 하던 과거 우리나라 야구와는 정반대다. 
한화 최원호 퓨처스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최 감독은 “기술 훈련 전 힘이 있을 때 웨이트를 해야 근력 운동이 잘 된다. 웨이트 후 아침 식사를 하면서 1시간 휴식으로 텀을 두면 기술 훈련을 할 때 집중력도 높일 수 있어 효율성이 좋다”며 시즌 때도 이와 비슷한 패턴으로 선수들이 루틴을 정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침 일찍 시작되는 스케줄이라 선수들이 전날 일찍 잠들어 아침을 먹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의외로 아침을 잘 안 먹는 선수들이 많은데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 생활 패턴이 바뀌어 건강한 신체 밸런스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해 시즌 중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온 포수 이성원은 “군대 가기 전에는 아침 웨이트가 없었다. 오후 훈련이나 경기가 끝나고 했다. 지금 스케줄이 아침에 일어나긴 조금 힘들어도 본운동이 끝나면 여유가 있다. 개인적인 연습을 하거나 쉴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화 퓨처스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비활동 기간 신인 캠프 때부터 이 스케줄을 소화 중인 신인 투수 이재민은 “아침 웨이트는 처음인데 12월부터 해오면서 적응이 많이 됐다. 처음에 정신이 없었는데 오후에 따로 시간을 빼서 하는 것보다 아침 일찍 미리 준비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 아침 밥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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