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넓어졌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이 이번 시즌부터 적용되는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를 절감했다.
양현종은 21일 스프링캠프지 함평-KIA 챌린저스필드 3루측 불펜에서 좌완 이준영과 함께 피칭을 했다. 캠프들어 3번째 불펜피칭이었다. 모두 62개의 볼을 던졌다.

이날은 KBO 심판위원들이 직접 볼판정 콜을 해서 특별한 피칭이었다. KIA 캠프에 처음으로 심판위원들이 찾아와 새롭게 적용하는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심판들은 2~3명씩 포수 뒤에서 스크라이크 판정을 했다. 심판위원들도 각자의 스트라이크존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양현종은 볼을 던지면서 직접 "애매한 존에 던져보겠다"고 예고하며 살짝 높은 볼을 던졌다.
예전 같으면 볼판정을 받았으나 심판들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특히 궤적이 큰 커브가 높게 들어갔는데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옆에서 던지던 이준영의 높은 볼은 거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양현종은 불펜 바닥에 설치한 피칭추적기를 일일히 확인하며 1구1구 신중하게 볼을 던졌다. 몸쪽 높은 볼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미소도 짓기도 했다.
양현종은 심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높은 볼도 주네요. 메이저리그에서도 존이 넓다"라며 확대존을 확인했다. 아울러 피칭을 마친 이후에는 "확실히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는 전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양현종은 볼끝이 좋은 직구를 던지는 유형이다. 높은 볼은 힘이 없으면 장타로 연결되는 위험성이 있다. 볼끝이 좋으면 파울이나 뜬공이 많다. 양현종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