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돈으로 하는 게 아냐" 평균 연봉 1억 미만, 연봉 꼴찌팀의 헝그리 정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22 03: 23

한화는 올해도 KBO리그에서 연봉이 가장 적은 팀이다. 소속 선수 52명의 연봉 총액이 47억720만원으로 지난해(42억3700만원)보다 4억7020만원이 올랐고, 평균 연봉(7994만원→9052만원)도 상승했지만 10개팀 중 유일하게 1억원을 넘지 못한다. 
키움(-9.9%)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팀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다. 한화도 평균 연봉 13.2%의 상승 폭을 보였지만 2021년 연봉 자체가 워낙 적었다. 2년 연속 10위에 그쳤고, 오프시즌 대형 선수 영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폭적인 인상 요인이 없었다. 
연봉은 팀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지만 꼭 순위로 이어지진 않는다. 지난해 연봉 10위 한화는 실제 순위도 10위였지만 2020년 최저 연봉팀 KT는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2019년에는 연봉 1위 롯데가 10위로 추락했다. 

한화 선수단이 21일부터 대전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25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합류 전까지 감독대행으로 한화 캠프를 이끌고 있는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코치는 “메이저리그도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늘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 야구는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부자 구단’ 다저스는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전까지 31년간 무관이었고, 양키스도 2009년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11년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매년 연봉 총액 꼴찌를 다투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최근에는 양키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케네디 코치는 “우리는 프로다. 돈을 많이 받든 적게 받든 선수들이 매일 경기장에 나가 9이닝 뛰는 것은 똑같다”면서 “오히려 연봉이 적은 것이 선수들에겐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저 선수가 저 정도 받는데 내가 이 정도밖에 못 받아?’라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긍정론을 펼쳤다. 
한화 대럴 케네디 코치가 정은원과 끌어안고 있다. /OSEN DB
팀 최고참 선수 정우람도 선수들에게 “우리 팀의 최고 장점은 젊고,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배가 고플 때 나오는 힘은 어마어마하다”며 젊은 선수들의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한화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도 “작년 성적을 보면 우리가 약하다는 평가에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평가를 역이용하면 된다. 우리 팀에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공격적으로 맞서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 리빌딩 시즌2를 맞아 한화는 내부 경쟁과 육성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케네디 코치도 캠프 첫 날부터 이기는 야구를 줄곧 강조했다. 그는 “수베로 감독,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와도 이기는 야구를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도 이런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열의가 넘친다. 이기려는 각오가 되어있다”고 기대했다. 
한화 선수들이 21일 대전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거제에서 진행한 1차 캠프 기간 선수단에 코로나 확진자도 발생했지만 큰 틀에서의 준비 과정은 문제없다. 케네디 코치는 “캠프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이 투수들의 준비였다. 실전 경기에 나설 준비가 잘됐다. 타자들도 그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제부터 선수들이 실전에서 어떻게 할지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다”며 22일 청백전을 시작으로 실전 테스트를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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