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체력 농구부'가 새로운 농구 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22일 오전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이 뛴다-마녀체력 농구부’(이하 '마녀체력 농구부')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문경은 감독, 현주엽 코치, 정형돈 매니저와 송은이, 고수희, 박선영, 장도연, 허니제이, 옥자연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고수희는 "배우만 하다가 예능을 하자고 해서 마음에 부담이 많았다. 운동도 주로 혼자만 하는 걸 하다가 팀을 만나다보니까 나도 몰랐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더라. 현장에 오는 것도 설레고 멤버들 만나는 것도 재밌더라. 농구에 흠뻑 빠졌다"며 '마녀체력 농구부'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옥자연은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30년을 기다려온 순간이다"면서 "역시나 행복하고 즐겁고 좋았다. 시청자분들께도 좋은 에너지가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확신한다"고 '마녀체력 농구부'의 흥행을 자신했다.

'마녀체력 농구부'는 각양각색의 이유로 운동을 멀리했던 운동꽝 언니들의 생활체육 도전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마녀체력 농구부'는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마녀체력 농구부' 1회에서는 감독 문경은, 코치 현주엽, 매니저 정형돈과 운동꽝 8인 언니들의 첫 만남이 담겨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언니들은 농구를 전혀 모르는 ‘농린이’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천식, 하지불안증후군, 콜레스테롤, 손목터널증후군 등 저마다 지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가운데 감독, 코치, 매니저가 농구장 첫 입성과 동시에 초등 농구부와 기습 첫 실력 평가전을 갖겠다고 선언해 이들의 첫 실력 평가전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마녀체력 농구부' 허니제이는 "운동꽝 언니들에 내가 속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몸 쓰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한다"면서도 "나는 솔직히 내가 잘할 줄 알았다. 어느 정도 몸을 쓰는 것에 자신도 있었는데 막상 공을 잡아보니까 마음처럼 잘 안 되더라. 속상하기도 하고 승부욕도 생겨서 요즘 연습실에서 춤 안 추고 드리블 연습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웃었다.
장도연 또한 "운동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내 인생에 마지막 운동이 될 것 같다. '큰 키를 갖고 태어난 거 쓰고 죽자'라는 마음으로 사는 동안 열심히 써먹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녀체력 농구부' 멤버 중 최단신 송은이는 "운동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인 시간이 별로 없었다. 농구를 한다고 하니까 굉장히 설렜고, 내 이름에 동그라미가 세 개라서 공놀이를 좋아했다. 지금 아니면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구를 함으로 키가 클 수 있는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싶다. 나로써는 여러가지 도전이다. 즐겁게 하고 있다. 마음과 몸은 확실히 큰 괴리가 있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송은이는 "개인적인 훈련을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단체 운동이다 보니까 감을 잡지 못했다. 각자 알아서 하고 있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고수희는 '마녀체력 농구부' 속 자신의 실력을 자체평가했다. 고수희는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나 따로 공 따로 놀고 있다. 의욕만 넘쳐서 온 공을 제대로 해결 못하는 미스테리가 많더라. 간극을 좁혀가며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낯가람이 심해서 말을 잘 못하는데 너무나 다행인 건 송은이를 제외하고는 다 동생들이다. 동생들한테는 낯가림 안 해도 되니까 약간 안심된다"며 팀원들 간의 호흡을 덧붙이기도.
그러자 송은이는 "많은 예능을 해본 경험자로서 굉장한 예능 캐릭터가 될 것 같다"며 고수희의 예능감을 극찬했고, 장도연도 "보물 같은 캐릭터를 갖고 있는데 본인만 모르신다"고 박수를 보냈다.



허니제이의 '마녀체력 농구부' 합류도 화제를 모았다. '스우파' 이후 첫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 허니제이는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방송을 많이 하던 사람도 아니고 말로서 재밌게 해드리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사람으로서 진정성있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허니제이는 "천식이 있는데 나중에 생긴 병이다. 그래서 춤 이외에 움직이는 부분이 없었다. 한계에 부딪혀보고 싶었다. 얼마나 뛸 수 있는지 부딪혀보고 싶기도 했고, 춤만 춰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마녀체력 농구부' 멤버들은 농구를 시작한 이후 실제로 체력이 좋아졌을까. 가장 먼저 장도연 "아직 눈치는 못챘다. 2040년까지 하면 그때는 눈치를 채지 않을까 싶다"면서 "미세하게 좋아지고 있다. 마음가짐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좋은 멤버로 꾸려지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위축됐지만, 멤버들이 응원을 해줘서 부스터가 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송은이는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게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신장도 중요하고 심장도 중요하다. 나는 신장도 안 되고 심장도 그냥 그렇고 해서 악으로 깡으로 하는 게 농구가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박선영은 농구만의 매력을 자랑했다. 박선영은 "농구를 하면서 양손잡이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농구를 하면서 목표가 생기니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정적인 방송만 해서 적응기의 모습을 보여 드릴 수밖에 없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은이는 "나라가 허락하는 선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을까 싶다. 방송을 본 주변분들도 나가서 농구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라 팀을 짜서 하는 운동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며 '마녀체력 농구부'만의 강점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송은이는 승리 공약을 묻자 "아직까지 1승이요? 글쎄"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시즌을 하는 동안 가능한 일인가 싶지만 끝나고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농구지만 축구 스코어처럼 발전하고 있다.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지고 있지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마녀체력 농구부'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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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마녀체력 농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