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완성 심장 터질뻔"..'소년심판' 김혜수→김무열, 최초 소년범 문제 다룬 기대작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2.22 12: 33

국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소년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소년심판'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다.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 믿보배까지 모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홍종찬 감독, 김민석 작가 등이 참석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년범들을 향한 다양한 스토리를 판사 4명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담아낸 '소년심판'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김혜수를 필두로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각각 다른 신념을 가진 판사로 분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신예 김민석 작가가 각본을 쓰고, '명불허전',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 '그녀의 사생활' 등 사회 이면의 이야기를 그려왔던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민석 작가는 "소년형사합의부는 실제로 존재하는 부서는 아니고 가상으로 만들어진 부서"라며 "자문을 맡은 판사 분께서 조언을 해주셔서 형사합의부를 만들었다. 다양한 사건의 케이스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았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나도 뉴스나 매스컴에서만 보다가 작품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봤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소년범들의 문제만이 아닌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와 근원적인 문제인 것 같았다. 작품으로 보여줄 때 균형적인 시각으로 한 쪽을 대변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리 드라마가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극 중 소년형사합의부 우배석 판사로 새로 부임한 심은석으로 열연했다.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법이 없으며, 오직 소년범죄사건에만 몰두하면서 잘못을 한 자에게 단호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김혜수는 "작품을 제안 받고 대본을 검토하면서 청소년 범죄와 소년범이라는 예민하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이런 방식으로 힘 있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반가웠다"며 "이야기의 재미는 기교가 아닌 진심으로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시리지의 재미를 넘어서는 메시지가 상당했다. 드라마와 재미, 완성도는 물론이고 영상 메시지가 할 수 있는 순기능을 내포 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기쁘게 참석했다"며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 닿아서 시리즈물을 즐기시면서 함께 몰두하고 청소년 범죄나 소년범에 대해서 유의미한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 속 판사 캐릭터를 보면서 누가 하게 될까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네 명의 판사들을 보면서 0순위 배우들이 각 배역을 맡게 됐다고 들었다. 캐스팅이 완성됐다는 소식 들으면서 심장이 밖으로 나올 것 같이 쿵쾅거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강력한 신념을 가지고 만날 판사들의 대립이나 조합, 함께할 네 배우들의 앙상블, 시너지에 대해 설레는 기대감을 가지고 현장에 갔다"며 캐스팅에 만족했다. 
김혜수는 이번 작품을 찍고 달라진 점에 대해 "판사님들의 진짜 생각을 듣게 되고, 실제 소년범들의 실례 사례를 접해보면서 그동안 가진 관심들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구나, 관심과 방향이 편협하구나 크게 깨달았다. 관심이라고 굳게 믿었던 부분은 청소년 범죄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이었다. 그리고 판결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현실을 들여다 본 것 같았다. 판사님들의 엄청난 업무량, 현직 법관들이 무거운 사명감, 고뇌감 등 과연 우리 사회의 역할이란 게 무엇인가, 소년범죄와 소년범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선이란 건 무엇일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는 걸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됐다"며 "강력 범죄가 1%라고 하더라. 그게 지능적이고 잔혹해서 더 크게 다가 온다. 나머지를 차지한 많은 범죄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나, 무겁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김무열은 소년형사합의부 좌배석 판사 차태주를 소화했다. 검정고시 출신의 판사로, 소년범을 혐오하는 은석과 달리 마음 한 켠에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믿음을 품고 있다. 
김무열은 "소년범죄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고, 공론화가 진행된 지 오래된 문제라고 알고 있다. 작품 제안을 받고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다"며 "나중에 작품 속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면서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생겼다. 그 격차가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 단순한 관심 뿐이었구나' 깨달았다. 그때부터 이 문제에 대한 책임감이나 무게들이 나한테 무겁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또 김무열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는 게 많은데, '소년심판'이 던질 수 있는 메시지나 사회에 보여지지 않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 무관심한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알았다.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나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인 것 같다"고 했다.
이성민은 소년형사합의부 부장판사 강원중을 연기했다. 대쪽같은 판사로 존경 받으면서 확고한 원칙과 소신을 가졌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타협할 것이 많아지는 캐릭터다.
동료 배우 김혜수에게 많이 놀랐다는 이성민은 "우선 그녀의 식사량, 극 소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건 놀라울 정도로 감탄스러웠다"며 "그리고 현장에서 임하는 그녀의 태도, 마치 신인 배우를 보는 듯한 태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 중의 하나가 촬영 중에 생긴 에피소드였는데, 내가 서류를 집어 던지는 장면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며 서류 더미 사이를 헤치고 들어오는 장면이었다. 대게 그런 신을 하다가 NG가 나면 멈추거나 컷을 하는데, A4 용지가 얼굴 정면에 붙었는데 컷을 안 하고 감독님이 컷을 할 때까지 책상으로 다가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혜수는 "유례없이 현장에서 큰 웃음이 합동으로 나왔다"고 했고, 이성민은 "저런 모습은 '난 못하는구나' 생각했고, 내가 본받아야 될 게 아닌가 싶었다. 어제 다른 현장에서도 NG로 끊어서 반성을 하면서 왔다. 김혜수 씨는 거의 신인 배우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감독은 "우리가 내용상 웃을 수 없는 현장이었다. 그때 스탭들과 크게 웃었다"며 "혜수 선배님은 온 몸을 던져서 본인을 끝까지 물아붙여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프로의 모습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성민은 "언뜻 보면 쉬워보이지만 그걸 뚫고 들어오더라. 눈도 하나 깜빡 안 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이에 김혜수는 "우연히 발생한 장면이었다. 시리즈물을 보시면 '아 저 장면이었구나'하고 아실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정은은 소년형사합의부 부장판사 나근희를 맡았다.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하던 중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으로 연화지방법원에 오게 된다. 판사로서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부장판사로서 권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정은 "신선한 소재, 특별한 부분을 건드려서 시대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배우한테는 반가운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어른으로서 노년층, 성인층 빼고서 가장 사회에 중심이 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질문들을 던지게 되면서 공론화 되면 앞으로 더 좋은 게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정은의 캐릭터는 원래 남자였으나,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고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까지 이정은을 떠올리면서 여자로 바뀌게 됐다.
김무열은 "대본을 혼자 읽어 보는데 '이거 이정은 선배님이 하면 너무 찰떡이겠다' 생각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스태프들한테 지나가는 말로 '이 역할 이정은 선배님이 하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했는데 그때 이미 캐스팅이 돼 있던 상태였다", 홍종찬 감독은 "남자 캐릭터를 두고 봤을 때 캐스팅이 확 떠오르는 분이 없었다. 대본이 나오고 첫 대사를 보면서 이정은 선배님 목소리가 확 스쳐갔다. 다른 작품에서 좋게 본 기억이 있었지만 일면식은 없었다. 작가님께 상의했고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정은은 "나중에 현장 와서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내가 너무 귀엽게 생겨서 여전히 배역 제의가 올 때마다 깜짝 놀란다"며 "예전에 봉준호 감독님이 내 사진을 보고 완고해 보인다고 했는데, 사자 돌림 역할을 맡게 되면 완고한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작가와 감독은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소년범죄, 소년부 판사님들에 대한 이야기다. 감동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만든 사람으로서 저희 작품을 10부까지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저희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깊은 울림이 잘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년심판'은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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