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부상 이탈, 만일 시즌이었다면? 100억 외야수 빈자리 실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23 04: 22

두산 트레이드 복덩이 양석환의 부상이 만일 정규시즌이었다면 어땠을까. 올해부터 100억 외야수 박건우(NC)가 없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때 주전 1루수 공백을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22일 두산 울산 스프링캠프에서 첫 부상 이탈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복덩이로 거듭난 주전 1루수 양석환이 옆구리를 다친 것. 양석환은 지난 20일 타격훈련 도중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며 21일 서울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는데 왼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2주 동안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빨라도 내달 8일은 돼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양석환은 지난해 3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복덩이로 거듭났다. 이적과 함께 5번-1루수를 맡아 133경기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 장타율 4할9푼으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두산은 양석환의 가세로 우타 거포 갈증을 말끔히 해소함과 동시에 최주환, 오재일의 FA 이적으로 약해진 중심타선 걱정까지 해결했다. 당연히 올 시즌도 양석환을 주전 1루수로 낙점한 상태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두산 양석환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9 / rumi@osen.co.kr

만일 지금이 정규시즌이었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됐을까. 일단 양석환이 두산 이적 후 옆구리를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에도 스윙 도중 왼쪽 내복사근이 미세하게 손상되며 약 2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14일 경기도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 2022 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두산 강진성이 타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2.02.14 /cej@osen.co.kr
두산은 당시 양석환이 다치자 지명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1루수를 맡기고, 좌익수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플랜B를 가동했다. 외야에는 김인태가 투입되면서 김인태(좌익수)-정수빈(중견수)-박건우(우익수)의 새로운 외야진이 꾸려졌다. 물론 양석환이 없는 11경기 승률이 5할 미만(.444)이었지만 꿋꿋이 5위를 유지하며 최종 정규시즌 4위의 발판을 놨다.
그러나 박건우가 NC로 떠나며 올해는 작년과 같은 라인업을 꾸릴 수 없다. 양석환 이탈로 페르난데스가 1루수, 김재환이 지명타자를 맡으면 외야 두 자리에 공백이 생긴다. 물론 선수는 많다. 김인태, 강진성, 조수행, 안권수 등 외야수가 풍부하며 김재환이 좌익수에 그대로 있고, 수비보다 타격이 좋은 강진성이 지명타자를 맡을 수도 있다. 아니면 강진성이 NC 시절처럼 1루를 보면 된다. 다만 어떤 묘책을 내놓더라도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이번 양석환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과제가 더욱 명확해졌다. 잇따른 전력 유출로 뎁스가 약화된 가운데 올 시즌 역시 주전의 예상치 못한 이탈을 메울 백업 자원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가장 이름이 많이 언급된 선수는 강진성, 김인태다. 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가 모두 소화 가능한 강진성과 이제는 외야에서 잠재력을 한껏 터트려야 하는 김인태의 어깨가 무겁다. 주전의 부상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되기 위해 두 선수의 성장이 시급해 보인다. 이들을 자유자재로 기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두산 뎁스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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