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형 외인이 말하는 홈런, "부담 없다. 잘 맞으면 넘어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2.23 14: 05

"잘 맞으면 넘길 수 있다는 게 또 나의 장점이다."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선수 닉 마티니(32)는 KBO리그가 전통적으로 요구하는 홈런과 같은 장타를 치는 외국인 선수의 유형이 아니다. 홈런보다는 컨택과 출루에 집중하는 유형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10시즌 1003경기 타율 2할7푼1리(3524타수 955타수) 55홈런 444타점 66도루 출루율 3할6푼9리, 장타율 .385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선구안이 뛰어나다. 마이너리그에서 500볼넷 612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율 2할7푼 출루율 3할6푼9리, 장타율 .369로 비슷한 비율 스탯을 기록했다.  레벨이 달라져도 자신의 강점을 유지하며 생존했다.   
하지만 마티니는 메이저리그보다 레벨은 낮을 수 있지만 환경과 성격이 전혀 다른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32홈런, 31홈런을 때려낸 애런 알테어의 대체자로 낙점을 받았다. 

NC 닉 마티니 /OSEN DB

NC는 올해 박건우, 손아섭을 영입했고 알테어와 나성범을 떠나 보냈다. 30홈런 이상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 2명이 빠졌고 대신 리그 최정상의 컨택 능력을 자랑하는 타자 2명이 합류했다. 박건우와 손아섭, 그리고 기존의 박민우까지. NC는 현역 타율 1~3위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 됐다. 이런 가운데 마티니까지 합류해 장타력보다는 컨택, 출루 능력과 기동력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소총부대로 거듭나나려고 한다. 
마티니는 파워 넘치는 선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신만의 무기로 콜업까지 이뤄냈다. 그리고 이제는 '장타'가 미덕인 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로서 성공스토리를 쓰려고 한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주위에 좋은 타자들이 많았다. 그 타자들에게 배우면서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하는데 집중을 했다. 선구안은 타고난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또 세인트루이스에 지명을 받은 뒤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래서 스트라이크 존을 만들었고 공을 더 잘보게 된 것 같다"라고 컨택과 출루에 집중하는 유형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은 있었다. 그리고 이제 NC에서는 장타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것이다. 하지만 마티니는 마인드컨트롤로 자신의 강점이 흔들리는 것을 차단했다. 그는 "장타에 대한 부담을 받은 적은 없지만 (메이저리그에서)장타를 많이 쳐야 한다는 부담은 존재하지만 나는 그런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잘하는 것만 집중을 하려고 했다. 나의 위치를 지키는 식으로 경기를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알테어의 대체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 대신 강점을 살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무대에서 장타에 대한 부담 역시 전혀 가진 적이 없다. 내가 갖고 있는 것으로도 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잘 맞았을 때 넘길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나의 장점이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으로 매일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좌익수를 기본으로 외야 전 포지션, 그리고 1루수까지 소화할 가능성이 높은 마티니다. 여러모로 다재다능한 면이 부각될 수 있는 선수. 수비에 대해서 "최근 몇년 간은 좌익수와 우익수로 계속 뛰었다. 하지만 중견수고 가능하고 1루도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목표는 단순하다. 메이저리그 복귀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게 우선이다. 그는 "항상 기록을 목표로 두고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매일 밤 건강하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항상 메이저리그가 꿈이었고 계속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겠지만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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