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삼성)가 다시 뛴다.
경찰 야구단에서 퓨처스 홈런왕을 차지했던 이성규는 2020년 1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성공의 꽃을 피우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에 발목 잡혀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현재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1군이 아닌 퓨처스 캠프에서 출발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성규는 부상 경력이 있다 보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1군 캠프에서 오버 페이스 할까 봐 퓨처스 캠프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물금고 출신 신인 내야수 김영웅이 19일 수비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1군 캠프에 합류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다음은 이성규와의 일문일답.
-현재 몸 상태가 궁금하다.
▲별 문제없다. 팔꿈치 상태도 트레이너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운동하는데 큰 지장 없다.
-1군 캠프가 아닌 퓨처스 캠프에서 시작하게 된 아쉬움은 없는가.
▲아쉬움은 없었다. 아무래도 작년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에서 배려해주신 거라 본다. 퓨처스 캠프에서 더 편하게 몸을 만들 수 있었다.
-부상 후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거 같은데.
▲크게 힘들지 않았다. 발목을 다치고 나서 빨리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계획대로 빨리 돌아왔다. 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꼈을 때 ‘뭔가 안 풀리네’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김영웅이 같은 부상을 입었는데.
▲1군 캠프 합류 통보를 받고 경산 볼파크 라커룸에서 김영웅과 만났는데 작년에 저를 보는 거 같아 아쉬웠다.

-올해부터 외야 수비를 겸업하게 됐는데. 어느 정도 적응했는가.
▲지난해 재활 훈련할 때 외야 겸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래서 마무리 캠프 때 외야 훈련을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외야 수비를 해보니까 심적으로 내야보다 더 편한 느낌이다.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타구 판단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 처리가 가장 어렵고 타자별 수비 위치도 아직 어렵게 느껴진다. 계속 훈련하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퓨처스 캠프 분위기가 궁금하다.
▲대체로 좋은 편이다. 박진만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 주신다.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장난도 치신다. 하지만 운동할 때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걸 싫어하신다. 집중할 때 확실히 집중하고 풀어주실 때 풀어주시는 스타일이다.
-퓨처스 캠프 때 강봉규 외야 수비 코치는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가.
▲코치님께서 항상 기본기를 중요하게 이야기하신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상세하게 잘 알려주셨다.
-타격 부문에서 기술적인 변화가 있다면. 올 시즌 목표도 궁금하다.
▲잘 알려진 대로 정확도와 변화구 대처 능력 향상 그리고 타구 방향에 신경 쓰고 있다. 늘 그렇듯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오프 시즌마다 동성고 동기 김원중(롯데)과 함께 훈련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원중이와 ‘내년에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항상 나눈다. 원중이는 잘하고 있으니까 제가 잘해야 한다. 원중이에게 농담 삼아 ‘올해 목표가 생겼다. 네 공 홈런 치는 거다’라고 했더니 ‘오케이! 콜’ 그러더라. 2020년 한 번 대결했는데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