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타격기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가 우여곡절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페르난데스는 2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무사히 입국했다.
페르난데스는 구단을 통해 “한국에 와서 매우 기쁘다.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라며 “여권 문제로 비시즌을 즐겁게 보내지 못했는데 그래도 꾸준히 운동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에도 몸을 잘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말 두산과 4년 연속 동행을 확정지은 페르난데스는 여권 문제로 국내 입국이 지연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여권 만료를 제 때 인지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고국 쿠바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여권을 발급받을 길이 막혔다. 보통 이럴 경우 미국에서 발급을 진행하는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 주미 쿠바영사관마저 폐쇄가 됐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페르난데스는 결국 쿠바로 직접 건너가 가까스로 여권 발급에 성공했다. 이후 취업비자 발급과 미국 현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거쳐 이날 우여곡절 끝 한국 땅을 밟았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각오에 대해 “우승을 목표로 정신 무장할 계획이다”라며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일주일의 자가격리를 거쳐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다음주 울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올해도 쿠바산 타격기계가 두산 중심타선을 이끌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