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다친 KBO 다승왕, 무릎 꿇고 캐치볼 투혼 ‘불굴의 의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24 05: 31

발목 부상을 당한 KBO 다승왕 출신 라울 알칸타라(30·한신 타이거스)가 무릎을 꿇은 채 캐치볼하는 투혼을 선보여 화제다.
일본 스포츠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23일 “한신 알칸타라가 부상에 굴하지 않고 스트레칭 매트 위에 양 무릎을 꿇고 캐치볼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한신 2년차 시즌을 앞둔 알칸타라는 지난 17일 스프링캠프 불펜피칭 도중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정확한 부상명은 왼발 관절 염좌. 일본 복수 언론은 “알칸타라의 캠프 중 실전 등판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됐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 싸움에서 후퇴했다”며 그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라울 알칸타라 / 일본 도쿄스포츠 캡처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면 되는 법. 알칸타라는 스프링캠프 실내 연습장에 목발을 짚고 나와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착실히 훈련에 임했다. 도쿄스포츠는 “알칸타라가 트레이너의 지시 아래 왼쪽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훈련을 소화했다. 이에 따라 스트레칭 매트 위에서 무릎을 꿇고 캐치볼을 진행했는데 자꾸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애처로웠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2020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다승(20승), 퀄리티스타트(27회) 1위, 이닝(198⅔이닝), 탈삼진(182개) 2위, 평균자책점(2.54) 4위 등 각종 지표 상위권을 독식하며 한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데뷔 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작년 24경기(선발 7경기) 2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3.49로 2년 총액 400만달러의 초특급 대우에 부응하지 못했다.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입국이 늦었고, 5월 데뷔 후에는 선발과 불펜, 1군과 2군을 각각 오가며 줄곧 불안정한 신세로 한 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오프시즌 발목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다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지난해의 부진과 한신의 두터운 외국인 뎁스로 인해 손 놓고 회복을 마냥 기다릴 순 없었다.
도쿄스포츠는 “알칸타라는 휴식을 취해도 될 것 같은데 오히려 필사적인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올해 역시 입지가 불안해졌지만 훈련 태도를 볼 때 뭔가 해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전망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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